임오경, '감독 시절 선수 폭행' 청원에 "악의적" 일축
이 가운데 조직 내 폭력사건의 시비논란이 현직 국회의원에게로까지 번졌다.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 중 한명인 전 여자핸드볼 국가대표로 21대 국회에 진출한 임오경 의원이다.
논란의 발단은 청와대 국민청원이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체육인 출신 국회의원 감독 재직 시 폭행사실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을 단 한 문단의 짧은 글이 올랐다. 청원인은 청원에서 “국가대표 출신인 여권 여성 현직 국회의원이 모 시청 구기종목 감독으로 재직 시 소속 선수를 폭행해 심각한 상처를 남긴 일이 있었다”고 서두를 땠다.
이어 “당시 협회차원 대질심문과 사진자료 확인까지 마쳤지만 동료 체육인들의 전방위 로비로 언론보도는 막았던 것으로 기억된다”면서 “모 실업팀 주전으로 활동 중인 선수는 여전히 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으리라 사료된다”고 전했다. 나아가 “배구계에서 촉발된 폭행미투가 이번 현직 국회의원의 과거 또한 투명하게 검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원대로라면 화살은 임 의원을 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 중 체육인 출신은 임 의원과 4선의 김영주 의원이 있지만, 김 의원은 70년대 농구선수로 활약했을 뿐 감독출신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계 등 일각에서는 임 의원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청원글의 내용자체가 사실이 아니라는 식의 답변이 이어졌다.
임 의원이 2008년부터 2019년까지 감독으로 재직했던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을 관장하는 서울시체육회 스포츠공정감사실 관계자는 “서울시청팀에서 감독의 선수폭행 사건은 일어난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스포츠계에 종사했던 한 인사 또한 “오래 전 임 의원의 감독 재직시절 선수와 의견충돌이 있었던 것으로는 기억하지만 폭행이라고 말하긴 애매하다”고도 했다.
◇임오경, “대응할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를 위해…”
청와대 청원으로 촉발된 의혹을 두고 임 의원은 “청원 내용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말했다. 오히려 “제3자의 악의적 청원으로 보인다”고 했다. 근거로는 대한체육회 징계정보시스템이나 핸드볼협회 등에 폭행관련으로 접수된 사건이 없다는 점, 폭행 등 결격사유가 있었다면 2018년 대한체육회 이사선임이 될 수 없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직접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도 임 의원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요즘 학폭사건부터 성폭력 미투사건 들이 터지는 가운데 제가 국회에 와 있으니 타깃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든다”며 “선수출신으로 선배들에게 맞아본 적 없고, 선배가 되고 지도자가 돼서도 때려본 적 없다. 학폭은 없었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대한체육회 징계정보시스템이나 핸드볼협회 내에서도 사건이 발생해 신고가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자료가 다 남는다. 대한체육회나 핸드볼협회로 조회하면 답은 다 나온다”면서 “지도자시절 오히려 선수들 모두 기숙사생활을 하니 지도자가 모르는 부분이 많이 발생할 것을 염려해 선수들에게 이런 문제를 인지시키고 교육을 시켰던 사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임 의원은 “아이가 한동안 아빠는 배드민턴 선수라 채로 때리고 엄마는 핸드볼 선수라 손만 들면 때리고 던진다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고 힘들어했다. 이제 극복했다고 했는데 또 말이 나오니 답답하다”며 “스포츠계에서 성폭력, 학폭 사건을 완전히 근절시키지 않으면 계속 오해받을 것 같아서라도 빨리 역할을 하겠다”고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임 의원은 국회 입문과정부터 스포츠계 폭행사건과 관련해 “폭력이란 학교든 성인팀이든 용납할 수 없다. 근절을 목표로 법안을 준비할 것”이라는 말해왔고, 체육계의 폭력 등 사건에 대해 가장 많은 입법 개정 실적을 내고 있고 대책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도 “노력과 성과들이 악의적인 허위 사실에 가려지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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