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참차장, "미사일 방어망 주적은 북한"
미국이 미사일 방어(MD)가 북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미 합동참모차장이 밝혔다.
존 하이튼 미국 합참차장은 23일(현지시간)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연 ‘미사일 방어와 패배’라는 제목의 화상 세미나에서 참석해 “우리의 국가 미사일 방어 능력은 현재 중국, 러시아, 이란이 아니라 분명히 북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핵ㆍ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의 위협이라고 평가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미국 국방부 산하 미국 국방정보 탄도미사일 분석위원회(DIBMAC)는 지난달 공개한 ‘탄도ㆍ순항미사일 위협’ 보고서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4종을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미 의회 조사국(CRS)도 지난달 ‘북한의 핵무기ㆍ미사일 프로그램’ 보고서에서 북한이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영변 원자력발전소를 영구 동결하겠다고 밝혔지만, 비밀리 핵물질을 생산해 60개 남짓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튼 차장은 “이란이 계속해서 유의미한 방향으로 미사일(능력)을 구축하기 때문에 이란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지만, 북한이 ‘미 MD의 주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미국의 차세대 요격미사일 개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질문에 “북한은 실제로 그것(ICBM)을 우리에게 발사할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는 그것을 격추할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을 거론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이 미국에 대한 증오로 핵탄두를 탑재했을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실제 사용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의심한 사람이 있을지 묻고 싶다”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의 ICBM을 미사일 방어를 위해 요격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미 미사일방어청(MDA)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알래스카주의 포트 그릴리와 캘리포니아주의 밴던버그 공군기지에 마련한 지상기반 요격미사일(GBI)를 44기에서 64기로 늘렸다.
하이튼 차장은 “북한은 핵ㆍ미사일 능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으며, 우리 역시 이에 계속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차세대 요격미사일이 적절한 시기에 현 요격미사일(GBI)을 대체하면 대북 억지는 효과적일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북한이 자신들의 핵ㆍ미사일 능력이 더는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진중권 "문 대통령 알았을까, 신현수가 분개한 '우리편'들의 쿠데타"
- 밤이면 밤마다 "밥 사줘요"···이 전화가 목사님 인생 바꿨다
- 배우 언니 - J팟
- 우즈가 몰던 현대차 GV80, 6m 굴러 떨어졌는데 "내부 멀쩡"
- 35살차 양녀와 결혼한 앨런..다른 양녀는 "성추행"
- 초등생 유튜버 꿈꾸지 않는다, 요즘 희망직업 1위
- 20억명 아직 화장실 없다, 지구가 준 '年5조 서비스'
- 꽃잎 뿌리며 성소수자 축복···그 목사 교회 재판대 올랐다
- 청와대 설득에 복귀한 신현수 "사의 철회한 건 아니다"
- 중국 탈모 면적 합치면 서울 10배…90년대생도 머리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