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연계 매출 1300억원..전년比 75.3%↓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와중에도 20~40대 여성 관객이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티켓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2020년 공연 시장 결산'을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은 1303억5600만원으로 전년 동기(5276억4800만원) 대비 75.3% 감소했다.

장르별로는 콘서트 판매 금액이 전년 대비 약 2085억원 줄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뮤지컬이 약 1372억원, 클래식·오페라가 221억원 감소했다. 연극과 무용·전통예술은 전년 대비 각각 203억원, 92억원씩 줄었다.

뮤지컬과 더불어 공연 시장을 양분하던 콘서트가 코로나19로 인해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전체 공연 판매금액에서 차지하던 비중도 2019년 47%에서 2020년은 30%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뮤지컬이 전체 공연 판매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에서 59%까지 높아졌다. 연극은 7%, 클래식·오페라는 3%, 무용·전통예술은 1%의 판매 비중을 나타냈다.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전체 공연 편수는 총 4310편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만3305편 대비 67.6% 감소한 수치다. 장르별로는 콘서트가 전년 대비 82.1% 감소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뮤지컬도 전년 대비 76.7% 감소한 715편이 판매됐다. 편수로는 클래식·오페라 장르가 1794편으로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가장 많은 공연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전체 공연 4310편 중 서울에서 올려진 공연이 2690편으로 전체 62.4%를 차지했다. 뒤이어 경기도가 359편으로 8.3%를 차지했다. 서울과 경기를 합치면 전국 공연 수의 70.7%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 문화 행사가 더욱 움츠러들면서 2019년 63.1% 대비 서울 경기권의 쏠림이 더 심화됐다.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239편), 대구(215편), 부산(199편), 인천(125편), 광주(49편), 울산(20편)의 순으로 공연 편수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여성이 77%, 남성이 23%로 여성 비중이 높았다. 여성 예매자는 2016년 69%, 2017년 71%, 2018년 72%, 2019년 72%로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들 중에서는 20대(28%), 30대(24%), 40대(13%) 순으로 높은 예매자 비중을 보였다. 남성은 30대(8%), 20대(7%), 40대(5%)의 순으로 높은 예매 비중을 보이고 있다. 전체 예매자 중에서는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이 52%로 공연 시장의 주축을 이루는 핵심 고객층이었다.

지난해는 공연계에서도 언택트 공연이 본격화된 원년이었다. 무대예술의 완성은 관객이 있을 때 가능하고 현장성이 중요한 요소이지만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무대를 선보이고 관객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들이 시도됐던 한 해였다.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온라인 공연은 58편이었으며 콘서트가 36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뮤지컬이 12편, 클래식 8편, 연극 2편으로 집계됐다. 이 공연들의 판매 금액은 66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 중 5.1%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온라인 공연에서도 같은 공연을 회차별로 여러 번 관람하는 N차 관객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공연을 2번 이상 관람한 관객은 2787명이 있었다. 2번 관람한 관객이 2549명으로 가장 많았고, 3번씩 관람한 인원은 205명, 4번씩 관람한 인원도 33명이었다. 온라인 공연은 동일 공연의 최다 공연 횟수가 4회였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