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동성애 안 좋아한다' 했던 文, 가장 심한 혐오 발언"

"내 퀴어축제 거부할 권리 발언 비판한 퀴어축제조직위
오히려 文대통령에게 아직 동성애 싫어하는지 물어봐야
文정권, 백신 계약 못 하고 거짓말로 일관해 신뢰 무너져
단일 후보 만드는 데 집중해야..선거 이길 지 알 수 없어"

최근 퀴어축제를 거부할 권리를 존중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화제를 모았던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한다'고 했던 발언을 두고 "제가 지금껏 들은 정치인의 혐오 발언 중 가장 심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퀴어축제 거부 권리'를 언급한 자신에게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비판 성명을 낸 것에 대한 질문에 "조직위는 오히려 문 대통령에게 아직도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되받아쳤다.

이어 "저는 누구보다도 소수자 차별에 반대한다. 집회의 자유도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라며 "제가 우려하는 일은 신체노출, 성적 수위가 높은 장면, 성인용품 판매 등이 아동과 청소년에게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으로, 걱정하는 시민들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서울시장이 하는 일은 서로 생각이 다를 때 이를 외면하는 게 아니라 간극을 좁히는 것 아닌가"라며 "서울 이태원은 할로윈 파티의 상징이다. 퀴어 축제도 서울의 상징성 있는 곳을 찾아 그곳에서 전통으로 만들면 외국인도 찾아올 수 있고 상권도 활성화될 수 있으므로, (그런 취지의) 제안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백신 1호 접종' 여부를 두고 정치권에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 후보는 "문재인 정권이 무능하게 백신을 미리 계약하지 못했는데, 이를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로 일관하다보니 국민적 신뢰가 무너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한다는 등의 소모적인 갑론을박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봤고, 그래서 정부가 허락한다면 제가 먼저 맞겠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사 출신의 안 후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이 커지고 있는 것을 두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에서 승인이 나면 안심이 될 텐데 이런 부분들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기존 보수 진영으로 외연 확장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진보나 보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너져가는 나라의 민주주의와 법치, 공정, 정의, 상식을 누가 지키고 일으켜세울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진보·보수 타령을 하는 사람들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고, 권력자들의 위선적 행태가 보이는 데도 견제가 되지 않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는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야권 단일후보 선출 국면을 앞두고 있는 안 후보는 "지금은 어떻게 하면 단일 후보를 만들 것인가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단일 후보를 얼마나 쉽게 뽑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선거에 이길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이미 다 이긴 것처럼 야권 정계개편 이야기를 하면 국민들이 좋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가 불편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섭섭한 감정은 없다. 제1야당의 책임을 맡고 계신 분이니 본인 책임 있는 조직 위주로 먼저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