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하락 '비트코인 급락 영향'..애플·구글 등 기술주 파월 발언후 상승 [출근전 꼭 미국 특징주]
비트코인 관련주 줄줄이 약세
[한국경제TV 권예림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TSLA) -2.19% 테슬라는 비트코인 급락 영향을 받으며 2%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장중 7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한때 10% 넘게 급락하며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밝힌 지난 8일 이후 주가가 25% 이상 떨어졌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식의 시가총액도 약 2150억 달러가 감소해 약 620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한편 금리 인상 속에 압박을 받던 대형 기술주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발언 이후 일부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넷플릭스과 페이스북은 모두 2% 올랐고, 아마존과 구글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애플은 장중 5%가량 급락해 118달러 선까지 터치했지만 팀 쿡 CEO의 배당 확대 언급에 낙폭을 줄이며 0.11%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53% 하락했다.
●급등주 AMC 엔터테인먼트(AMC) +17.56%
미국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뉴욕시의 영화관 재개 허용 방침에 올랐다. CNBC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다음 달 5일부터 뉴욕 시내 영화관이 제한적으로 문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수용 가능 인원의 25%만 받을 예정이며 스크린당 관객 수가 50명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윈 리조트(WYNN) +7.68%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MGM) +5.52%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 +4.90% 라스베이거스 샌즈(LVS) +4.28%
리조트와 호텔 관련 기업 주가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메리어트와 MGM 리조트,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모두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급락주 처칠캐피탈IV(CCIV) -38.63% 전날 오후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처칠캐피탈IV와 합병 확정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시드 모터스는 처칠캐피탈과의 합병 논의를 마무리하면서 24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루시드의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급등하자 처칠캐피탈 주가는 전날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30% 넘게 급락했다. 합병기업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스팩 주주에게는 합병비율 산정 시 불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주가 급락은 최근 합병이 임박했다는 보도에 주가 급등세와 반대 흐름이다. 또한 루시드는 올 봄으로 예정했던 첫 전기차, '루시드 에어'의 고객 인도를 하반기로 지연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라이엇 블록체인(RIOT) -24.64% 매러선 패이턴트 그룹(MARA) -23.04%
비트코인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라이엇 블록체인과 매러선 패이턴트 그룹은 모두 20%대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도입한 온라인 소매업체 오버스톡닷컴(OSTK)은 7.09% 떨어졌고 지난해 비트코인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던 모바일 지급 결제업체 스퀘어(SQ)도 4%대 하락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 -21.09%
비트코인 가격 급락세에 대표적인 비트코인 투자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도 떨어졌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 몇 달간 총 11억4500만 달러에 7만1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최근 빌 게이츠 MS 창업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의 비트코인 우려 속에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이틀간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이 금융거래를 결재하는 매개체로서 투기적이고 효과적이지 않다고 주장했고 게이츠는 비트코인이 대기업과 기관투자자들에게 유용할 수 있지만 소매 투자자들에게는 유망한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달 초 비트코인에 투자한 일론 머스크조차 현재 비트코인이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팔란티어(PLTR) -4.46% 미국 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 주가는 장중 6% 가까이 떨어졌지만 장 후반에 낙폭을 줄였다.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스티브 코인과 두 명의 회사 임원들이 하룻밤 사이에 270만 주 이상을 팔아치웠다.
니오(NIO) -3.10% 리오토(LI) -3.05% 샤오펑(XPEV) -0.24% 장중 6% 급락한 니오를 비롯해 샤오펑과 리오토 등 중국 전기차 3인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만회했다. 미 전기차 테슬라 하락에 니오 등 고평가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했다는 평가다.
권예림기자 yelim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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