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국민 85% "코로나 시국 대학등록금 줄여달라"

김은빈 2021. 2. 2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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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등록금 감면 규모로 '20~40% 정도'면 적당하다
등록금 인하 방안으로는 '대학의 긴축경영 통한 인하' 꼽아
지난 22일 열린 2021년 연세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학 등록금을 둘러싼 대학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대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2년째 비대면 강의를 받는다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재정부담을 이유로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코로나19 상황 속 대학등록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2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 속 등록금 부담완화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4.9%가 ‘필요하다’(매우 필요 59.4%, 조금 필요 25.5%)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대학등록금 감면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 이들은 12.9%(조금 부정 8.6% 매우 부정 4.3%)로 10명 중 1명 정도였다.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이들은 응답자의 2.2%였다.

연령별로는 대학생 자녀를 두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50대(88.7%, 부정 9.9%)의 공감대가 가장 높았다. 그러나 차이가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30대는 86.8%(부정 12.1%), 40대는 85.9%(12.7%), 60대 이상은 85.0%(12.0%), 18·19세를 포함한 20대는 77.7%(18.4%) 순이었다.

지역별로도 큰 차이 없이 10명 중 8명 이상은 대학등록금 감액에 긍정적이었다. 강원이 95.9%(부정 4.1%), 제주가 92.3%(7.7%), 충청이 88.9%(10.5%), 부산‧울산‧경남이 88.5%(7.8%), 호남이 86.1%(12.4%), 서울이 85.4%(12.8%), 대구‧경북이 82.1%(16.1%), 인천‧경기가 80.5%(16.4%)로 조사됐다.

정치성향별로도 진보‧보수 모두에서 코로나19 상황 속 대학 등록금 인하에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다만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평가한 이들은 89.8%(부정 9.6%)가 등록금 감액을 옹호했던 반면, 본인을 ‘보수적’이라고 한 이들의 긍정평가는 76.6%(21.2%)로 진보층보다 13.2%p 낮았다. ‘중도층’도 85.4%(12.5%)로 나타났다.

그래프=이정주 디자이너

그렇다면 국민들은 대학등록금을 어느 정도 감면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코로나19 상황 속 적정 등록금 인하범위’를 묻자 전체 응답자의 50.5%가 ‘20~40% 정도’를 인하해야 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반값 등록금’에 해당하는 ‘40~60% 이상 절반 수준’이라는 답도 24.3%에 달했다. 이 밖에 ‘20% 미만’은 19.3%, ‘잘 모르겠다’는 이들은 0.8%였다. ‘60% 이상 대부분’이라는 답도 5.0%에 이르렀다. 

연령별로도 40% 이상의 국민들이 ‘20~40% 정도’ 인하를 원했다. 특히 18~29세(61.7%)의 요구가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은 52.6%, 50대는 49.1%, 30대 47.4%, 40대 41.9% 순이었다. 다만 40대에서는 ‘20~40% 정도’가 41.9%, ‘40~60% 절반 수준’이 36.8%로 오차범위 내에서 다수 자리를 다퉜다.

지역별로도 ‘20~40% 정도’ 감면에 공감대를 이룬 모습이다. 부산‧울산‧경남이 61.7%로 가장 높았으며 충청 57.2%, 호남 54.5%, 강원 54.3%로 절반 이상이 감면을 원했다. 이밖에 서울(47.7%), 대구‧경북(46.6%), 인천‧경기(43.8%), 제주(41.7%)에서도 ‘20~40% 정도’를 적정하게 보는 이들이 많았다.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는 강원(35.3%), 대구‧경북(31.5%), 인천‧경기(30.3%) 지역의 응답자 10명 중 3명 이상이 찬성했다.

그래프=이정주 디자이너

그러나 빗발치는 대학등록금 반환 및 감면 요구에도 대부분의 대학은 이번 학기 등록금을 ‘동결’했다.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현 시점에서 등록금 인하를 위한 바람직한 방안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 결과, 국민의 절반 정도인 47.9%는 ‘대학의 긴축경영을 통한 인하’를 꼽았다. 이외에 22.2%는 ‘특별재난 장학금 형태의 정부지원’을, 17.8%는 기타 의견을 냈다. 12.1%는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미뤘다.

연령별로도 ‘대학의 긴축경영을 통한 인하’가 우세했다. 30대는 63.7%에 달했다. 뒤를 이어 40대(52.6%), 50대(50.1%), 18~20대(48.5%) 순이었다. 단 60대 이상에서는 ‘대학의 긴축경영을 통한 인하’를 원하는 이들이 34.3%, ‘특별재난 장학금 형태의 정부지원’을 원하는 이들이 27.9%로 격차(6.4%p)가 크지 않았다.

지역별로도 대학의 자발적 노력이 다수를 차지했다. 제주는 69.2%, 호남은 60.2%, 대구‧경북은 53.5%, 충청은 48.8%, 인천‧경기는 48.3%, 서울은 47.5%, 부산‧울산‧경남는 38.1%, 강원은 26.6%가 ‘대학의 긴축경영을 통한 인하’를 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무선 99%, 유선 1%, 무작위 RDD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응답률은 9.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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