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경기 5패, 벼랑 끝 모리뉴 감독
후임으로는 나겔스만 거론
400억원대 위약금이 변수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사령탑 교체 루머로 뒤숭숭하다. 성적 부진으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구단 수뇌부가 ‘스페셜 원’ 조세 모리뉴(58) 감독 경질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다.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손흥민(29)의 거취와 맞물려 주목 받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3일 “다니엘 레비(59) 토트넘 회장이 감독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향후 두 경기 정도가 분수령이며, 모리뉴 감독 후임으로는 율리안 나겔스만(34) 라이프치히 감독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23일 현재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20팀 중 9위다. 시즌 승점은 36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4위 웨스트햄(45점)과 격차가 9점까지 벌어졌다. 최근 정규리그 6경기에서 1승(5패)에 그칠 정도로 부진이 심각하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부임 후 50경기에서 승점 81점을 쌓는 데 그쳤다. 이제껏 지휘봉을 잡은 팀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역대 최악’이라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에도 95점을 벌어들였다.
축구 도박사들도 모리뉴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높게 본다. 베팅업체 스카이벳은 ‘모리뉴 감독 경질’에 대한 배당률을 23/10으로 책정했다. 10파운드를 베팅해 맞히면 원금 포함 33파운드를 돌려받는다는 의미다. EPL 20개 구단 감독 중 배당률이 가장 낮은데, 이는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뜻이다.
레비 회장이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건, 거액의 위약금 때문으로 보인다. 모리뉴 감독과 2023년까지 계약한 토트넘은 당장 경질할 경우 3000만 파운드(468억원)를 물어줘야 한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23일 “토트넘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하면 TV 중계권료, 스폰서십, 대회 참가 수당 등 여러 부문에서 금전적 손실이 생긴다. 토트넘은 예상 손해액 총합과 모리뉴 감독 위약금을 비교해가며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모리뉴 감독 해임 위기와 맞물려 토트넘이 ‘EPL 최고 투톱’을 자부하는 손흥민-해리 케인(28) 공격 듀오의 거취도 불투명해지는 모양새다. 풋볼인사이더는 “토트넘이 기적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더라도 (재정 형편상) 여름 이적 시장에 대대적인 선수 방출이 불가피하다. 케인과 손흥민도 언제든 판매 선수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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