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손승연, 무리한 스케줄에도 '위키드'에 합류할 수밖에 없던 이유

박정선 2021. 2. 2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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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공연이 소중, 무대 후 벅찬 감정 느껴"
"부담 있지만 잘 만들어진 엘파바 보여줄 것"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뮤지컬 ‘위키드’는 배우들에게도 꿈의 무대와도 같은 곳이다. 작품 자체를 지지하는 팬덤이 강하고, 출연하는 배우들 역시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갖는다. 그만큼 ‘위키드’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진행된 ‘위키드’ 공동 인터뷰에서 손승연, 나하나, 진태화, 서경수는 처음으로 ‘위키드’에 합류하게 된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하나 같이 “하루하루의 무대가 소중하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손승연은 옥주현과 함께 초록마녀 엘파바에 캐스팅됐다. 엠넷 ‘보이스 오브 코리아’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후 빼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은 그는 앨범 발매와 겹치는 오디션 일정에도 기꺼이 ‘위키드’를 택했다.


손승연은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발매 과정 중에 ‘위키드’에 합류하게 됐다. 시기적으로 굉장히 부담이 되고, 무리한 스케줄이었지만 ‘위키드’라서 참여하게 됐다. 매회 공연이 소중하고,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무대가 끝나면 벅찬 감정을 감추기 어렵다. 그 소중한 시간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인 타이틀롤을 맡은 만큼 부담도 있었다. 그는 “이전보다 더 잘 만들어진 엘파바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또 처음 ‘위키드’를 봤을 땐 그저 발랄하고, 밝고, 귀여운 작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준비를 하면 할수록 작품이 쉽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다”면서 “심지어 베테랑인 옥주현 언니도 제일 어려운 작품으로 ‘위키드’를 꼽았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 이 이야기를 듣고 좌절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2013년 한국어 초연에 이어 2016년 재연, 그리고 현재 삼연까지 참여하고 있는 배우 정선아는 손승연에 대해 “뮤지컬 ‘보디가드’로 같은 역할을 더블로 연기했다. 그 당시 가수로만 알고 있었는데 에너지가 정말 좋은 배우였다. 또 다른 뮤지컬에서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위키드’를 통해 무대에 함께 오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수 활동을 오래해서인지 동료들을 잘 챙기고, 그 것이 무대로까지 이어진다. 어린 친구인데도 배울 점이 많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라고 추켜세웠다.


특히 손승연은 엘파바에 대해 “정의로운 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제가 중, 고등학교때 터프하고 남자 같은 아이었다. 지금 20대 후반의 조금 다르지만, 엘파바는 내 10대의 모습과 비슷하다. 초록 피부로 놀림을 받고 무시당하는데, 저 역시 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모로 많은 벽에 부딪혔다. 그런 것들이 엘파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외모라는 벽에 부딪힐 때 포기할 수 있었을 텐데 보란 듯이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꿈에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나하나는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배우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선아와 같은 캐릭터인 글린다에 캐스팅 됐다. 나하나는 “정말 마냥 좋다. 특히 제가 감히 정선아 언니와 더블을 하는 날이 또 올까 싶다. 뮤지컬 학도일 당시에 정선아 언니는 우리의 스타였다. ‘위키드’ 연습실에서 정선아 언니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너무 감격스럽고, 내가 ‘성공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키드’라는 작품을 너무 사랑하고 존경하기 때문에 글린다가 작품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했다. 왜 글린다가 존재하는지, 또 글린다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무대에 직접 섰을 땐 마음이 뜨거웠다. 아직도 글린다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서경수와 진태화는 두 마녀의 사랑을 받는 로맨틱한 히어로 피에로를 연기한다. 서경수는 “‘위키드’에 참여한 것 자체가 영광이다.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면서도 많이 울고 감동을 받고 소름이 돋는 일의 연속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많은 관객들이 응원해주셔서 더없이 행복하고, 이 순간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무대 위에서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진태화는 “군대 휴가를 나와서 ‘위키드’ 초연을 봤는데 그 당시엔 내가 뮤지컬 배우가 될지 몰랐다. 그런 뮤지컬을 내가 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5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되며, 이후 5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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