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순천향대 집단감염, 마스크 미착용 등 관리 소홀 영향"

이우림 2021. 2. 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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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부속 서울병원 본관 모습. 서울시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4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병원 측의 감염 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 환자 발생 이후 다른 층까지 대규모 감염으로 번진 건 마스크 미착용이나 코로나19 검사 미흡 등의 영향이 있었다는 판단이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자신을 순천향대병원 간호사라고 밝힌 이가 병원 측의 관리 미흡을 폭로한 바 있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순천향대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9명 추가돼 누적 227명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1일 만에 2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이 정도의 환자 발생이 있었다는 건 감염 관리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걸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CCTV에서 마스크 미착용 발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 대로 증가한 17일 오전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팀장은 “처음 확진자가 인지된 8층 이외에도 5ㆍ6ㆍ7ㆍ9층 등 다층에 걸쳐 (확진자가) 있었다. 또 입원 환자나 간병인뿐 아니라 종사자에게서도 감염이 발생했다”며 “감염관리 부분들이 소홀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CCTV에서 마스크 미착용 부분이 있었고 경증이긴 하지만 의심 증상이 있었을 때 신속하게 검사가 안 된 부분이 확인됐다. 이런 것들이 집단 발생의 규모를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전파는 확인됐지만, 규모와 확산 범위는 그렇게 넓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구상권 청구 여부에 대해선 “마스크 착용 미흡 등은 개인 단위에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큰 틀에 있어서 처벌이나 구상권 청구 여부에 대해선 해당 지자체에서 조사가 완료된 다음에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청원에 “병원 무능함이 방역실패 불러” 청원글

13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스1

순천향대병원의 방역 관리 소홀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건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통해서였다. 당시 자신을 순천향대병원 간호사라고 밝힌 청원자는 “20일까지 누적 확진자 201명이라는 숫자는 병원의 무능함에 따른 방역실패의 처참한 결과”라고 폭로했다. 청원에 따르면 병원은 확진 간호사가 나온 병동을 방역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 온 지원 간호사들이 탈의실과 각종 물품을 사용했으며 병원 복도에 보호구들이 아무렇게나 비치돼 균에 노출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직원 전수검사 후 음성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도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병원 측은 “집단감염 발생 초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일일이 설명하지 못해 불만이 표출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날 순천향대병원은 “병원 내 감염자가 하루 1~3명씩 나오지만, 입원환자 중 확진자는 없다”며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현재 병원 본관 8층은 비어 있으며 5ㆍ6ㆍ7ㆍ9층은 폐쇄 상태로 운영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가 감염자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2차 전수검사에 이어 오는 24~26일 3차 검사를 할 예정이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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