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준도 통했다..안풀리는 경남도청 옆 '경남경찰청 명당론'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 초대본부장(치안정감)에 남구준(54) 경남경찰청장(치안감)이 최종 추천되면서 또다시 경남경찰청과 경남도청을 둘러싼 풍수지리 논란이 회자되고 있다. 청사가 나란히 위치한 경남경찰청에서는 역대 수장들이 상당수 영전을 한 반면, 경남도청 수장들은 대선에 나섰다가 번번히 고배를 마셔서다.
경남경찰청 안팎에선 이번에 남 청장이 국수본 본부장으로 단수 추천되자 “풍수가 좋은 덕분”이라는 말이 나온다. ‘경남경찰청장이 되면 경찰청장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역대 경찰청장을 많이 배출한 데 이어 초대 국수본 본부장까지 배출해서다.
23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2006년 이후 4명의 경찰청장이 경남경찰청장 출신이다. 제13대 이택순(2006년 2월~2008년 2월) 경찰청장을 시작으로 14대 어청수(2004년 8월~2005년 1월), 20대 이철성(2016년 8월~2018년 6월), 22대 김창룡(2020년 7월~현재) 경찰청장이 모두 경남경찰청장 출신이다. 또 경남경찰청장을 지낸 뒤 부산경찰청장이나 서울 및 경기경찰청장 등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긴 경우도 절반 가까이 된다.
반면 역대 경남도지사 중 상당수는 대권에 도전했다 실패했다. 민선 1기 도지사인 김혁규(1995~2003년) 전 지사 이후 김태호(2004~2010년), 김두관(2010~2012년), 홍준표(2012~2017년) 전 지사가 그런 경우다. 모두 대권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시면서 그때마다 도청 안팎에서는 “(도청) 터가 안 좋다”는 얘기가 농담처럼 흘러나오기도 했다.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현 김경수 지사는 지난 대선 때 연루된 ‘드루킹 사건’으로 취임 후 1심 판결 직후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 현재도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어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두 기관 수장들의 엇갈린 명암을 풍수지리학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실제 풍수지리학 전문가들은 경남경찰청과 경남도청 뒤의 산(정병산)과 도로(중앙대로) 연못 등의 위치를 놓고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도 한다.
박정해 정통풍수지리학회 이사장은 “경남도청 뒤에 있는 산(정병산)은 위가 울룩불룩한 모습인데 몸이 끊어지는 절체의 형태를 하고 있다”며 “일이 꼬이거나 잘 안 풀리는 곳이어서 좋은 자리가 아닌데 왜 도청이 거기 들어섰는지 예전부터 의문이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또 “반면에 경남경찰청은 경남도청 옆에 있기는 하지만 산의 기운이 내려오는 곳에 위치해 있고, 그 앞에 산의 기운을 모아두는 연못도 있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는 형세”라고 말했다.
전항수 한국풍수지리연구원장은 “경남도청과 경남경찰청 뒤쪽의 산은 자수성가한 사람이나 무관이 많이 나는 명당의 기운이 있는 곳이지만 두 기관의 위치에서 차이를 보인다”며 “도청은 앞에 큰 도로가 산(정병산)에서부터 내려온 기가 빠져나가는 형세고, 경찰청은 산(내정병산)의 좋은 기운이 내려와 그 앞에 연못(진응수)이 있는 자리와 그 주변 산 등이 그 기운을 모으는 형세여서 경찰청 쪽으로 좋은 기운이 많이 모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경남경찰청 측은 조심스런 분위기다. 경남경찰청 한 관계자는 “워낙 승진자가 많아 풍수지리적인 해석까지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지리적인 것보다는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들이 경남청장으로 많이 내려와 승진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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