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내, 엄마, 할머니.. 그녀들의 삶, 시가 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김두레 기자]
▲ 장경숙씨가 책을 들고 소녀같은 웃음을 짓고 있다. |
ⓒ <무한정보> 김두레 |
시인 5명을 대표해 기자와 인터뷰를 한 장경숙(73, 충남 예산군)씨가 소녀처럼 웃는다.
"나이를 먹으니 같은 걸 쳐다봐도 젊었을 때 느끼던 거와 달라요. 예전에는 하늘이 다 똑같은 하늘이었는데 지금은 매일 다르게 보여요. 나이 먹으면 모든 것에 무뎌질 줄 알지요? 아니에요. 모든 것이 새롭고, 아름답고 예뻐요. 그렇게 느낀 것들, 다 내놓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들이 시가 될지 어떻게 알았겠어요? 시를 쓰며 마음이 치유되고 나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긴 것 같아 참 뿌듯하고 가슴이 두근두근 설렌답니다."
▲ 장경숙 <나의 인생길>, 정정훈 <걸어온 길을 시처럼>, 조강옥 <어느덧> |
ⓒ 예산여성농업인센터 |
▲ 김영자 <여정>, 황순옥 <안개 밤길> |
ⓒ 예산여성농업인센터 |
서툴긴 해도 각자 인생길에 묻어온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니 마음 따뜻해지는 시가 완성됐다.
"자서전까지는 안 되더라도 자전시를 써보자는 생각에 시낭송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시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시를 쓰기도 했죠. 참가자들 표현이 어찌나 근사한지, '모내기는 밤송이를 겨드랑이에 넣어도 찔리지 않을 때' 해야 하고, '대추씨가 콧구멍에 드나들 만할 때까지는 물을 품어도 된다'고 하셔요. 농업지식이나 인생의 애환을 표현하는 글 하나하나가 정말 귀하더라고요.
본인들의 이야기를 다 내놓기가 쉽지만은 않으셨지만, 내밀한 마음을 시로 풀어 나누고, 참가자들이 같이 울기도, 웃기도 하며 보듬었어요. 처음부터 책을 낼 생각까진 못했지만 글들이 정말 소중해 이렇게 책을 발간하게 됐습니다. 센터도 소중한 선물을 전한 것 같아 뿌듯하고 기쁩니다."
연신 자랑하는 조강옥 센터장이 한껏 기뻐한다.
이들은 생애주기별 주제를 가지고 어릴 적부터 노년까지 삶을 녹였다. 고향, 어머니·아버지에 대한 기억, 사랑, 부부, 자녀 등에 대한 이야기다.
이들의 아름다운 시집은 예산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에 문의하면 볼 수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재생에너지가 문제? '텍사스 정전사태'의 진실
- 15년에 3400만원... 집을 싸게 드립니다, 돌봄도 됩니다
- 코로나 시대, 열한 살 아이들이 만든 그림책입니다
- 공약 남발 선거판 속 유일하게 내가 바라는 것
- 현실이야, 판타지야... 꿈 같은 설경, 어딘지 묻지 마세요
- "두려워하는 게 보였다"... 이탄희는 어떻게 설득했나
- 유명 헌법학자가 의붓아들 성폭행... '나도 피해자' 잇따라
- 구령대·학년·성적 없는 학교, 경기도에 만든다
- 이인영 "남북, 감염병 정보교환·대응체계 구축 재개해야"
- "라오스입니다, 교민도 백신 맞을 수 있게 관심주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