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백신, 고령층도 1회 접종으로 입원 위험 81% 감소"
화이자 외 아스트라도 1회 접종 후 효과
면역력 지속 효과엔 아직 연구 결과 없어
‘백신 선도국’ 영국에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1회 접종만으로도 입원율을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제된 조건의 임상 시험이 아닌 실제 접종을 통해서도 백신의 효능이 검증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등에서 실제 접종 데이터가 나오고 있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 외 접종 데이터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이 오는 26일 처음으로 접종을 시작하는 백신으로, 고령층에 대한 임상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고령층 효능 논란이 제기돼 왔다.
스코틀랜드 공중보건국(PHS)이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1회 맞은 사람은 접종 4주 후 각각 94%와 85% 입원 위험이 줄었다. 540만명 중 약 21%가 백신을 맞은 스코틀랜드에서 입원 환자 중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를 비교한 결과다.
특히 8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도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맞을 경우 입원 위험이 81%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고 PHS는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동 개발한 옥스퍼드대의 사라 길버트 백신학 교수는 이날 “스코틀랜드의 실제 데이터는 80세 이상의 고령층에도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이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이는 모든 연령의 성인에게 백신을 사용해도 된다는 우리의 자신감을 뒷받침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단 뉴욕타임스(NYT)는 이 데이터에 대해 “여러 나라에 공급될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입증할 신호”라면서도 “백신을 접종한 후 입원한 사례가 너무 적어 확실한 효과를 확신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도 이날 화이자 백신에 대한 2개의 실제 접종 데이터를 발표했다. 화이자 백신을 맞은 영국의 일부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2주마다 코로나19를 검사한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72% 감소했다. 2회 접종을 마친 경우 이 수치는 86%까지 증가했다.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는 무증상 감염까지 추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 조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가운데 백신 접종군과 비접종군을 비교하는 경우가 많아 무증상 감염 예방까지는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밖에도 80세 이상에서도 화이자 백신 1회 접종만으로도 유증상 감염률이 57% 감소하고, 2회 접종을 마치면 88%까지 감소했다는 결과도 나왔다고 PHE는 전했다. 중증 위험은 1회 접종만으로도 75%가 줄었다.
PHE는 “이 연구 결과는 화이자 백신이 사람들의 감염을 예방하면서도 치명률도 줄인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화이자보다 뒤늦게 접종을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접종 데이터도 수집하고 있으며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1회 접종으로 생기는 면역력의 지속 효과에 대해선 아직 명확히 밝혀진 연구 결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당장 효과가 있는 것처럼 나와도 1회 접종에만 신경 쓸 경우 면역력이 다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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