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집단폭행' 외국인 9명 구속.."마약혐의 추가수사"

지난 8일 경기 화성시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인 차량 앞을 가로막은 일당이 둔기로 차량을 부순 뒤 운전자와 동승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 화성시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인 차량 앞을 가로막아 세운 뒤 운전자와 동승자를 마구 폭행한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특수상해 등 혐의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A씨(45) 등 외국인 10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8일 오후 4시50분쯤 남양면 남양리의 한 이면도로에서 러시아 국적 B씨(39)와 우크라이나 국적 C씨(40)가 타고 주행 중이던 승용차를 가로막아 세운 뒤 둔기로 차량을 파손했다. 이어 B씨 등을 승용차 밖으로 끌어내 둔기와 발로 머리, 배 등을 수십 차례 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B씨 등은 전신 타박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경기 평택시와 인천시의 주거지 및 모텔 등에서 A씨 등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를 모두 검거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6명을 지난 19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으며 나머지 3명은 오는 25일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거 B씨를 폭행해 처벌받게 돼 지인들과 함께 보복했다”고 진술했다.

또 경찰은 가해 일당 중 1명이 “마약을 빼앗긴 데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마약 혐의와 관련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국적의 외국인 10명을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직접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9명을 구속한 상태”라며 “추가 수사를 통해 A씨 등에게 마약을 둘러싼 혐의가 있는지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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