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한예리 "난 현실적인 딸, 한국형 장녀 전형적 인물"
한예리가 '미나리'의 모니카에 대한 애정과 함께 현실 딸 한예리에 대해 귀띔했다.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예리는 2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극중 연기한 모니카 캐릭터에 대해 "그 시대를 살았던 많은 여성들이 생각났다. 아마 우리 어머니, 또래 친구들의 어머니와 연배가 비슷할 것이다"고 운을 뗐다.
한예리는 "'이 시대 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과정들도 쉽지 않았겠구나. 경제적 기반이 잘 마련되지 않았다면 더 많은 고난이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제이콥(스티븐 연)처럼 이제 막 자아를 실현하고 꿈을 꾸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부모와 아이의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는 과정을 겪지 않았을까 싶다. 부모와 아이 모두 성장통을 겪어야 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 어린시절도 떠올랐다"는 한예리는 "내가 부모님과 있었던 시간 또한 서로의 성장에서 비롯된, 그 가운데 어려움과 힘듦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래도 그 세대를 이해하는 부분이 생긴 것 같다. 너무 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최선을 다 했다"고 다독였다.
"어머니는 영화를 보셨냐"고 묻자 한예리는 "아직 못 보셨다. 개봉하고 보게 되신다면 나 역시 엄마에게 많은 것들을 물어보고 싶다"고 답했다.
또 "모니카와 비교했을 때 현실에서는 어떤 딸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현실적인 딸인 것 같다. 장녀니까. 한국형 장녀의 전형적 인물이다. 내가"라며 호탕하게 웃더니 "그래서 좀 뭔가를 더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았던 것 같다"고 담담히 고백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가 제작하고 A24가 투자를 진행한 할리우드 작품으로, 할리우드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스티븐 연과 함께 한국배우 윤여정·한예리가 출연했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른 '미나리'는 현재까지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윤여정은 연기상 26관왕으로 오스카를 향한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고, 한예리 역시 2021 골드리스트(Gold List) 시상식 여우주연상 등을 비롯해 골드 더비, 할리우드 리포터, 콜라이더 등 외신이 꼽은 오스카 여우주연상 예비 후보로 이름을 올려 존재감을 높였다.
이번 영화로 할리우드 진출 물꼬를 튼 한예리는 낯선 미국 땅에 정착한 한국 이민자 1세대이자, 한 가정의 살림을 책임지는 실질적 가장으로 다채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미국 정착을 꿈꾸는 남편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엄마의 딸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맡아야 하는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기생충'의 바통을 이어받을 작품으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미나리'는 내달 3일 드디어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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