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한예리 "'미나리' 전세계 사랑 예상못해..보편적 이야기 통한 듯"

조연경 2021. 2. 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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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리가 해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나리'만의 매력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예리는 2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미나리'의 전세계적 사랑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그런 예상을 했다면 내가 뭐라도 했을 것이다. 러닝개런티라도 걸고"라고 농을 치며 호탕하게 웃어 눈길을 끌었다.

한예리는 "정말 전혀 예상 못했다. 지금도 얼떨떨하고 우리 팀 내부에서도 마냥 신기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사랑받는 이유는 이민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겪어 봤을 삶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 이 영화를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안에 힘들지만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순간 순간들이 잘 기록돼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 하나 나쁘거나 못되거나 이기적이거나 그런 캐릭터도 없다. 감정을 강요한다던지, 받는다던지 그런 느낌도 없다. 그저 좀 더 담담하게 이 이야기들을 '진짜 이런 일이 있었어'라고 들려주는 것 같아서 많은 분들이 영화를 아름답게 보고 사랑해 주시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엿다.

그렇다면 한예리가 '미나리'에 매료 된 지점은 무엇일까. "나는 시나리오보다 아이작 감독님께 매료가 됐던 것 같다"고 말한 한예리는 "번역본으로 시나리오를 받았고, 이후 감독님과 모니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유년 시절과 부모님을 바라봤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서로의 추억을 꺼내 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회상했다.

한예리는 "감독님과 나의 어린시절 기억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을 모니카를 통해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감독님 자체가 너무 너무 좋은 분이셔서, '그냥 이 사람과는 뭐든 했으면 좋겠다. 하면 재미있고 즐겁겠다. 행복하겠다'는 마음이 들어 아이작과 같이 하고 싶었던 기억이 더 크게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가 제작하고 A24가 투자를 진행한 할리우드 작품으로, 할리우드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스티븐 연과 함께 한국배우 윤여정·한예리가 출연했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른 '미나리'는 현재까지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윤여정은 연기상 26관왕으로 오스카를 향한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고, 한예리 역시 2021 골드리스트(Gold List) 시상식 여우주연상 등을 비롯해 골드 더비, 할리우드 리포터, 콜라이더 등 외신이 꼽은 오스카 여우주연상 예비 후보로 이름을 올려 존재감을 높였다.

이번 영화로 할리우드 진출 물꼬를 튼 한예리는 낯선 미국 땅에 정착한 한국 이민자 1세대이자, 한 가정의 살림을 책임지는 실질적 가장으로 다채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미국 정착을 꿈꾸는 남편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엄마의 딸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맡아야 하는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기생충'의 바통을 이어받을 작품으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미나리'는 내달 3일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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