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에 2000원" 클럽하우스 인기 치솟자 초대장 가격 '뚝'

이호연 2021. 2. 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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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 인기가 고공행진 할수록 강력한 가입자 유인요인이었던 '폐쇄성'과 '희소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클럽하우스의 뜨거운 인기로 초대장을 구하려는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에서는 초대장 가치가 대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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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SNS 방식에 호평..다운로드 800만 돌파
대중화될수록 희소성 감소 '딜레마'..소통 확대 속 피로 호소도
클럽하우스 초대장 판매 글 목록. '중고나라' 홈페이지 화면 캡쳐

오디오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 인기가 고공행진 할수록 강력한 가입자 유인요인이었던 ‘폐쇄성'과 '희소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무나 초대를 할 수 없다는 특이점으로 요즘 핫한 클럽하우스가 특화된 SNS에서 벗어나 ‘카카오톡’ 같은 국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클럽하우스의 뜨거운 인기로 초대장을 구하려는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에서는 초대장 가치가 대폭 하락했다.


초반 1장에 2만원, 2만5000원까지 폭증했던 클럽하우스의 초대장 가격은 최근 2000원까지 낮아졌다. 일부 가입자들은 초대장을 여러장에 떨이로 내놓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클럽하우스가 지닌 폐쇄적 플랫폼의 성격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풀이된다. 클럽하우스는 이미 가입한 회원의 초대를 받아야만 계정을 개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싸(insider·인사이더의 줄임말)’ SNS로도 불리며 초반 인기몰이를 했는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희소성이 사라지는 모순적 상황에 맞닿은 것이다.


모바일 앱 시장조사업체 앱애니가 추정한 글로벌 클럽하우스 다운로드 횟수는 16일 8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신생기업이 만든 클럽하우스는 iOS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에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19만5000건의 내려받기가 이뤄졌다. 그동안 국내 소셜 네트워킹 앱 순위도 47위에서 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미국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치른 클럽하우스는 국내에서도 인기 정치인과 방송인 등의 유명인사나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오너까지 가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초반에는 유명인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일반인들이 청중 역할을 주로 하는 방들이 많이 개설됐다면 앱이 대중화되면서 사내 소통 창구나 영어 회화 등 다양한 종류의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젊은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취업 정보’ 창구로도 활용되거나 취미나 관심사 중심의 소소한 이슈를 놓고 가볍게 의견을 나누는 모임으로도 쓰인다. 목소리는 내지 않고 인스타 팔로우를 늘리기 위한 용도나 초대장을 확보하기 위해 방을 만드는 경우도 포착되고 있다.


다만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정신적인 피로감과 소외감 등을 호소하는 이용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시간 음성으로만 진행된다는 부분, 클럽하우스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나만 뒤쳐진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심리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클럽하우스를 애청하는 20대의 여성 이용자는 “비대면 시대에 새로운 대화의 장을 열었다는 것은 장점”이라면서도 “지금 듣지 않으면 놓칠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지만 대화에 온통 신경을 쓰느라 집중이 되지 않아 피로도가 심하다”고 말했다.


은연중에 위계질서를 만들고 잘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방송인 딘딘과 김지훈은 초대장 방식을 두고 계층을 나누거나 자존감을 떨어지게 느낀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실시간 음성으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폭언이나 희롱 등 범죄에도 악용할 수 있다는 점과 연락처 기반인만큼 가입 과정에서 불필요한 개인정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클럽하우스 인기를 분석하는 보고서를 통해 “뉴노멀 시대 오디오 포맷 기반의 새로운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라고 평하면서도 “일회적이고 폐쇄적인 서비스 방식으로 차별과 혐오 등에 대한 문제가 지속 제기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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