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새 드라마..SBS·tvN 웃었지만, KBS·JTBC·OCN '갈길 멀다'

류지윤 2021. 2. 23. 13: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7편 드라마 첫 방송
'펜트하우스' 2회 만에 20% 돌파
송중기 주연 '빈센조' 호평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방송사들이 지난 주 새 드라마를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KBS2 '달이 뜨는 강'과 '안녕 나야!', SBS '펜트하우스 시즌2', JTBC '시지프스:myth', 괴물', tvN '빈센조', OCN '타임즈' 등 퓨전 사극부터 SF 타임워프, 정치 스릴러, 로맨틱 코미디까지 장르도 다양했다.


방송 첫 주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은 드라마가 있는 반면, 배우들의 아쉬운 연기력으로 벌써부터 쓴소리를 듣는 드라마도 있다. 첫 방송을 마친 '신상' 드라마들의 성적표를 살펴봤다.


◆ KBS2, '달뜨강'출발 좋았지만 '안녕?나야!' 부진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 설화 속 평강(김소현 분)과 온달(지수 분)의 사랑 이야기를 부활시킨 퓨전 사극 로맨스다. 첫 방송부터 평강과 온달의 서사와 권력을 위한 정치 암투가 시작되며 첫 방송부터 9.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란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14%로 종영한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의 첫 방송 수치였던 5%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 드라마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고구려 설화 평강공주와 온달공주의 이야기에서 상상력이 더해진 권력 암투와 출생의 비밀들이 초반부터 몰아부쳤다. 김소현은 온화한 연왕후와 최고의 살수 평강으로 1인 2역을 다른 분위기로 소화했다. 허술하지만 단단한 심지를 감추고 있을 온달의 지수 연기 역시 이질적인 부분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특별 출연한 강하늘도 '달이 뜨는 강'의 화제성에 한 몫 했다. 온달의 아버지이자 고구려 장군으로 등장한 강하늘은 '달이 뜨는 강'에 확실한 무게감을 더해줬다.


새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는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뜨뜻미지근해진 37세 주인공이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세의 나를 만나 나를 위로해 주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최강희를 비롯해 김영광, 이레, 음문석, 김유미가 출연한다.


되는 일 하나 없이 하루가 막막한 하니(최강희 분)가 달려오는 트럭을 피하지 않고 응급실에서 만난 17살의 자신(이레 분)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현재 볼품 없는 내가 퀸카 시절의 나를 만나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엔 충분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볼거리가 빈약해 소소하다는 인상을 줬다. 첫 방송 4.9%로 시작해 2회에서는 소폭 하락한 3.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소소하지만 시시하지 않은 이야기가 되기 위한 탄탄한 내실과 '달콤한 나의 도시', '하트 투 하트', '7급 공무원', '추리의 여왕', '굿 캐스팅' 등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서 강세를 보여온 최강희의 합이 '안녕 나야!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SBS '펜트 하우스' 시즌2, 시청률·화제성 잡았지만 '여전한 막장'


'펜트하우스' 시즌2의 기세는 여전했다. 심수련(이지아 분)가 사망한 후 2년 후의 이야기가 펼쳐진 '펜트하우스2'는 이번에도 사망한 고등학생의 시신이 발견되며 시작됐다. 심수련을 죽인 범인이 주단태(엄기준 분)을 스토킹 하던 양집사(김로사 분)로 밝혀졌고, 양집사는 범행이 발각되자 오윤희(유진 분) 앞에서 음독 자살로 생을 마무리 했다. 시즌1에서 논란이 됐던 불륜과 살인, 집단 따돌림은 여전히 '펜트하우스2'의 주요 코드였다.


불륜 관계였던 주단태와 천서진(김소연 분)은 약혼을 했고, 죽은 줄 알았던 하윤철(윤종훈 분)과 오윤희(유진 분)은 결혼을 했다. 하윤철과 오윤희는 실제 부부가 아닌 복수를 위해 잠시 손을 잡은 연극이었고, 헤라팰리스에 다시 입성했다.


제니(진지희 분)는 배로나(김현수 분)와 친하게 지냈다는 이유로 하은별(최예빈 분)으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받기 시작했다.


개연성없이 자극적인 요소로 칠갑됐지만 '펜트하우스2'는 2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막장 요소가 흥행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어 '펜트하우스2'의 브레이크 없는 폭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장르물 출격 JTBC, '시지프스'·'괴물'…"더 지켜봐야"


조승우·박신혜 주연의 '시지프스'는 정체를 숨긴 채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을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 분)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 분)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미래에서 전사로 훈련 받은 서해가 시간을 거슬려 2021년의 서울로 온다는 설정은 지금까지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봐왔던 세계관이다. 200억원이 투입되며 드라마에서도 이제 SF 세계관을 훌륭한 영상미를 곁들여 볼 수 있다는 점은 환영할 점이지만,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앞으로 펼쳐질 세계관의 참신함은 아직 물음표다.


액션신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훈련으로 이뤄진 단속국을 피해 달아나는 서해가 총알을 한 발도 맞지 않는 장면이나, 아무도 잡지 못하는 서해를 단 번에 낚아채는 '국민 공대오빠' 태술의 능력이 작위적이라는 평이다. 액션연기하는 박신혜의 표정은 박진감이 넘쳤지만, 풀샷으로 잡을 때의 모습은 어설프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또한 2회에서 단속국에 잡혀 조사를 받는 한태술에게 황현승(최정우 분)를 압박하기 위해 "내일 미투 기사가 나갈겁니다"라는 대사가 미투운동을 폄하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는 최근 2~3%에서 고전하던 JTBC 드라마들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첫 방송 5.6%로 시작해 6.7%까지 올랐다. 코믹과 진중함을 오가는 조승우의 연기가 중심을 잡았지만, 배우에게 기대기엔 '시지프스'가 벌인 판이 광활하다. '시지스프'가 빈칸에 판타지를 개연성 있게 채워나가는 것이 향후 시청률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편의 장르물도 출격했다. 신하균, 여진구 주연의 '괴물'이다.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다.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오래 동안 범인이 잡히지 않은 사건을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가 파헤친다. 속내를 감추고 실종된 여동생을 찾는 이동식, 이동식을 여동생 살해 용의자로 추측하고 있는 한주원의 치열한 심리전이 이 드라마의 강점이다.


두 사람의 합은 더할 나위 없었다. 신하균의 내공 깊은 연기력과 차가운 감정을 유지하면서 그의 속을 꿰뚫으려는 여진구과 창과 방패가 돼 계속 부딪쳤다. 2회 마지막에서 이동식이 아끼는 강민정(강민아 분)의 손가락이 발견돼 또 하나의 사건을 예고했다. 하지만 바로 이 손가락을 가져다 놓는 이가 이동식임이 드러나며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안겼다.


드라마의 개연성과 긴장감,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두 탁월했지만, 시청률은 1회 4.5%에서 2회 3.9%로 하락했다. 장르물의 특성상 초반에 시청자를 선점하지 못한다면 극을 따라가기 어려워 중간 유입이 힘들다는 점에서 '괴물'의 고전이 예상된다.


◆ 송중기 손 잡고 웃은 tvN, 전여빈은 연기 혹평


송중기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기대감이 높았던 '빈센조'는 2회 만에 9.3%의 시청률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다.


냉혈한이며 항상 갑의 위치에 있던 빈센조(송중기 분)가 금가 플라자에 입성해 이야기가 1~2회 동안 그려졌다. 금가 플라자에 사는 입주민, 금가 플라자를 밀어버리려는 바벨 그룹, 그리고 금가 플라자 밑에 있는 금괴를 위해 지키려는 동상이몽이 재미를 선사했다. 송중기는 코믹한 상황에 시도 때도 없이 던져지는 건조한 빈센조 캐릭터를 위화감 없이 소화하며 또 하나의 히어로 캐릭터를 예고했다.


다만 전여빈의 오버스러운 연기가 시청자들의 지적 대상이 됐다. 사람을 살리는 것을 우선으로 둔 변호사 아버지 밑에서 홍차영은 속물근성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다. 상대에 따라 처세술이 능해 표정과 온도차이도 심한 인물이지만, 전여빈의 힘이 들어간 코미디 연기와 부정확한 발음이 몰입하기 힘들다는 평이다. '빈센조' 박재범 작가의 전작 '열혈사제' 속 박경선 캐릭터와 겹쳐보여, 차별점이 없어보이는 것도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OCN, "이서진마저..." 연기·흡입력·참신함 아쉬운 '타임즈'


'타임즈'는 장르물 채널 OCN에서 새로 시작한 타임워프 소재의 드라마다. '시지프스'가 타임워프로 SF판타지 장르를 가져왔다면 '타임즈'는 정치 스릴러에 가깝다. 줄거리는 5년 전 과거의 기자 이진우(이서진 분)와 전화 연결된 서정인(이주영 분)이 아버지 서기태(김영철 분) 대통령의 죽음을 막으며 위험한 진실과 마주하는 내용이다.


'타임즈'는 첫회에서 가장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주연 이서진의 예능과 차이가 없는 연기톤이다. '삼시세끼', '윤식당', '윤스테이' 등 시즌제로 출연하고 있는 예능 속 이서진의 모습과 '타임즈'의 이진우가 겹쳐보였다. 연기를 못하는 배우가 아님에도 불구 예능과 드라마의 매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아 이서진의 연기가 겉도는 모양새가 됐다.


서정인 역의 이주영은 첫 주연을 맡은 신예로, 이서진의 연기 방향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포지션이다. '타임즈'가 안정감 있게 흘러가려면 주연인 이서진의 중심잡힌 연기가 시급하다.


'타임즈'의 또 다른 아쉬운 점은 MBC '카이로스'와 유사한 설정과 전개다. 각자 죽은 딸을 되살리고, 실종된 엄마를 찾기 위한 타임 크로싱 '카이로스' 역시 전화가 매개체였다. 아빠를 구하기 위해 5년 전 남자와 현재의 여자가 전화를 하면서 결과를 바꿔나가는 CG나 내용이 '카이로스'를 떠올렸다.


정치란 장르가 기본적으로 바닥에 깔려 있어 여기서 파생되는 정치 공작들이 긴장감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할테지만, 이 모든 우려를 잠식시킬 '타임즈' 만의 한 방이 준비되어야 있어야 할 것이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