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24일 국내 1호 코로나 백신 출하..5일간 75만명분 전국 배포

김윤호 2021. 2. 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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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백신 클러스터 본격 육성"
국내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전국 보건소로 안전하게 배송하는 모의훈련이 지난 19일 진행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광주 북부보건소에서 수송 요원이 훈련용 백신을 보건소 측에 전달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국내 첫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분이 경북 안동에서 출하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23일 "안동시 풍산읍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24일 오전 정부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첫 번째로 유통되는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출하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안동에서 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사전에 정부가 지정한 경기도 한 물류센터로 옮겨져 각 병원 등 의료기관으로 배포된다. 24일 유통을 시작해 5일간 75만명분이 출하되며, 오는 26일부터는 접종 현장에 투입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산 백신이다. 지난해 7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 협약을 맺고, 그동안 국내 접종 물량 확보에 힘을 써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지난해 8월 미국산 백신인 노바백스도 위탁생산 협약을 맺었고, 빌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개발비용을 지원받아 자체 코로나19 백신도 개발 중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은 6만2626㎡ 부지에 3만401㎡ 규모의 공장 건물로 이뤄져 있다. 2013년 2월 첫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백신 출하를 기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 주변을 백신 클러스터로 본격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준공한 백신 임상시료 대행 생산 시설인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에 백신 연구와 관련한 장비를 체계적으로 더 갖추기 시작했다.

또 내년 6월까지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준공을 하고, GMP(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승인도 끝낼 계획이다. 백신 연구 기관과 정부 기관, 크고 작은 백신 기업 유치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송 훈련이 실시된 지난 19일 오후 백신 수송 차량이 군과 경찰의 경호 속에 대구 북구보건소에 도착해 보건소 상황실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냉장 보관실에 넣고 있다. 뉴스1


원래 안동은 백신 산업과 별도로 바이오산업에 관심이 많은 곳이다. 의료용 대마산업 육성을 위한 ‘대마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2018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대마산업육성지원 조례를 지정하고,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일대에 14만㎡ 규모의 대마 재배단지까지 마련했다. 안동시청에는 ‘대마특구팀’도 별도로 꾸려 의료용 대마 산업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대마산업은 삼베 중 으뜸으로 치는 안동포에서 비롯됐다. 삼베의 주 재료가 대마 줄기여서다. 안동은 낙동강 유역에 위치해 토양의 배수가 잘되고 주변 산이 강풍을 막아주는 지형이어서 대마가 자라기에 좋은 조건이다.

대마는 크게 마약 성분이 강한 ‘마리화나(marihuana)’와 향정신성 성분이 적은 ‘헴프(hemp)’로 나뉜다. 마리화나는 환각 성분인 THC(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 함유량이 6~20% 높은 반면 헴프는 CBD 함유량이 많고 THC 함유량이 2% 미만으로 미미해 의료용 대마로 불린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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