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발 묶인 2020년, 여행객 늘어난 의외의 도시 5곳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꽁꽁 발이 묶인 2020년. 모든 여행이 멈춰 선 건 아니었다. 한국관광공사가 2020년 내비게이션, 이동통신사, 신용카드사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히려 2019년보다 방문객이 늘어난 지역이 있었다.
한국관광공사가 KT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따르면 강원도 양양군(10%), 경남 밀양시(7%), 인천 옹진군(7%), 전남 고흥군(6%), 부산 기장군(5%)이 방문객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5개 기초단체로 나타났다. 밀양을 제외하면 모두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 지역이다. 특히 옹진군은 23일 현재 전국 기초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코로나 청정지다.
반면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 중구(-37%)는 방문객 감소율이 가장 높은 기초단체로 나타났다. 경북 울릉군(-31%)에 이어 서울 중구(-29%)·서대문구(-27%)·종로구(-26%), 대구 중구(-26%) 같은 도심 지역도 방문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한국관광공사는 내비게이션 티맵 데이터를 활용해 관광지의 유형별 트렌드도 분석했다. 티맵 목적지 설정이 가장 많았던 관광지는 자동차극장(144%)이었다. 패러글라이딩(92%), 캠핑장(54%), 낚시(42%), 해수욕장(39%), 골프장(30%)도 검색량이 급증했다. 실내 관광시설인 카지노(-62%), 놀이시설(-59%), 경마장(-58%), 극장(-54%)은 검색 건수가 크게 줄었다.
관광 목적지 인기 순위는 2019년과 확연히 달랐다. 2019년은 에버랜드, 롯데월드 잠실점, 여의도 한강공원이 1~3위를 차지했지만 2020년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을왕리해수욕장, 월미도 순이었다.
문선옥 한국관광공사 관광빅데이터전략팀장은 "당일 여정이 가능한 가까운 코스이면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 선호도가 급증했다"며 "동시에 거리가 멀어도 인적이 드물고 청정한 이미지가 강한 지역을 찾는 여행자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문 팀장은 이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백패킹 수요가 급증한 인천 옹진군, 다리로 연결된 섬을 드라이브하기 좋은 전남 고흥군이 그런 사례"라고 덧붙였다.
비씨카드의 관광업 업종별 지출 분석 결과도 코로나 확산 이후 크게 바뀌었다. 여행업·면세점 지출은 90%, 영화관·극장 등 문화 서비스는 지출은 73% 감소했지만 렌터카 지출은 57%, 골프장 지출은 18% 증가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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