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마이데이터 사업에 날개 단 카드사

이광호 2021. 2. 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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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은 카드사 행보가 분주하다.

그동안 축적된 고객들의 매출정보와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당장이라도 사업에 녹여낼 기세다.

금융업종에서 가장 많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카드사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듯 카드사의 혁신 금융서비스 창출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고객정보와 거래내역 확보를 위해 고도화된 플랫폼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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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은 카드사 행보가 분주하다. 그동안 축적된 고객들의 매출정보와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당장이라도 사업에 녹여낼 기세다. 일단 카드사는 다양한 업종의 소비정보 확보를 위해 데이터 동맹에 나서고 있다. 동맹 파트너도 다양하다. 통신업체, 신용정보사, 유통사 등과의 데이터 교류를 위한 제휴 체결이 발빠르다. 금융업종에서 가장 많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카드사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듯 카드사의 혁신 금융서비스 창출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향후 금융업은 많은 변화를 맞을 것이다. 우선 데이터 중심 밸류 체인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다. 카드사의 일반대중 대상 범용적 홍보비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에 고객 맞춤형 서비스 출시로 충성고객과의 피드백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2015년 선불카드 서비스 업체로 출범한 영국 몬조(Monzo)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몬조는 무광고 전략을 채택해 절감된 마케팅 비용을 재원으로 트렐로(Trello)라는 출범예정 혁신 서비스 로드맵을 소비자에게 발표한다. 이를 통해 충성고객으로부터 서비스 아이디어를 구하고, 서비스에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몬조는 공동계좌 서비스, 더치페이 서비스 등을 토대로 2018년 이후 약 1년 여간 고객수가 5배 이상 증가했다. 대중을 위한 범용 서비스 대신 충성고객 위주의 맞춤형 금융서비스로 전환한 결과이다.

다음으로 고객접점을 늘리는 영업방식이 부각될 전망이다. 비대면 금융거래 보편화로 오프라인 영업채널보다 플랫폼을 통한 접점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경쟁력 있는 플랫폼 확보 전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고객정보와 거래내역 확보를 위해 고도화된 플랫폼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대표 금융기관인 르미(Bank Lemi)는 모바일 전용 플랫폼인 페퍼를 르미와 독립된 별도 조직으로 출범시켰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새로운 기술혁신 움직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페퍼는 아마존처럼 신속·정확하고, 구글처럼 풍부한 컨텐츠를 제공하며, 페이스북처럼 재미있는 서비스 제공을 사업모토로 정했다. 페퍼의 상황인지 인공지능(contextual AI) 시스템은 고객특성 파악에 맞는 컨텐츠를 개발해 개인화 금융을 실현하려고 한다. 이로인해 페퍼를 이용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젊은 소비자들이 급속히 증가했다.

페퍼의 플랫폼 고도화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페퍼는 미국 증시에서 단주거래(fractional shares trading)에 참여 가능한 투자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플랫폼 고도화에 주력한다. 이는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갖춘 플랫폼 고도화로 유사서비스 제공 업체로의 고객 이탈을 예방해 고객접점 축소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당분간 카드사들은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금융소비자의 고수익 금융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에 부합된 신상품 개발에 주력할 전망이다. 투자 대상이 되는 자산도 암호 화폐, 미국 주식 등으로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금융소비자 지출합리화를 유도하고, 여유자금을 고수익이 기대되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개인 최적 맞춤 서비스 개발이 카드사의 사업성공을 보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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