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밀양·옹진' 등 숨은 여행지 찾는 한국 관광객

최동현 2021. 2. 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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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국인들의 국내여행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청정관광지로 인식된 숨겨진 여행지에 대한 방문 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밀집도가 높고 실내관광지인 카지노(-62%), 놀이시설(-59%), 경마장(-58%), 과학관(-56%) 등은 검색건수가 크게 줄었다.

한편 관광공사는 급변하는 여행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이동통신, 신용카드, 내비게이션 등 관광빅데이터를 시의성 있게 분석·개방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 서비스를 지난 17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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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로나19가 한국인들의 국내여행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사람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보다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는 발걸음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한국관광공사가 관광특화 빅데이터 플랫폼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지역 방문자수는 전년 대비 18% 줄었다. 다만 이런 가운데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관광지, 비대면 자연관광지, 캠핑장, 수도권 공원 등은 오히려 방문자수가 늘었다.

이동통신(KT)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초지자체별 방문자수를 확인해보니 지난해 강원도 양양군은 전년 대비 방문자수가 10% 늘었다. 같은 기간 섬이 많은 인천 옹진군도 방문자수가 7% 증가했다. 이 밖에 밀양시(7%), 고흥군(6%), 부산 기장군(5%) 등도 방문자수가 전년 대비 늘었다. 청정관광지로 인식된 숨겨진 여행지에 대한 방문 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인천공항이 위치한 인천 중구(-37%)와 경북 울릉군(-31%) 방문자는 급감했다. 이 외에도 서울 중구(-29%)와 서대문구(-27%), 종로구(-26%), 대구 중구(-26%)등의 방문자수 감소폭이 컸다.

광역지자체 단위로 시기별 방문자수를 조사해보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았던 지난해 3월(-36%), 9월(-28%), 12월(-26%)에 지역 방문자수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감소폭이 컸던 기간과 지역은 3월 대구(-57%)와 경북(-44%), 4월 제주(-44%), 8월과 12월 서울(-41%)이었다.

연중 방문자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기간과 지역은 5월 강원(10%)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간이었던 10월엔 강원(5%), 전남(8%), 전북(8%), 경남(8%), 경북(8%) 등에 일시적으로 방문자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또 12월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겨울축제 축소 등 겨울여행 특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방문자수가 26% 감소했다.

내비게이션 티맵 데이터를 활용한 관광지 유형별 검색건수를 보면 2019년 대비 건수가 늘어난 곳은 자동차극장(144%), 캠핑장(54%), 낚시(42%), 해수욕장(39%), 골프장(30%) 등이었다. 이는 대표 비대면 여행지다. 인구밀집도가 높고 실내관광지인 카지노(-62%), 놀이시설(-59%), 경마장(-58%), 과학관(-56%) 등은 검색건수가 크게 줄었다.

구체적인 검색건수 상위 관광지점은 2019년까지는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자연관광지인 여의도 한강공원, 을왕리 해수욕장에 1, 2위를 내줬다. 특히 지난해엔 공원, 바다와 같은 자연관광지가 상위 검색지점을 대다수 차지했다.

관광업종 소비지출은 2019년도 대비 크게 줄었다. 지난해 BC카드 사용자의 관광업종별 지출현황을 보면 여행사 등 여행업과 면세점이 각각 90% 급감했다. 영화관, 극장 등 문화서비스도 73% 감소했다. 반면 대중교통 이동을 꺼리면서 렌터카 지출은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체험형 레저스포츠 소비는 6%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충북(19%), 제주(4%), 강원(3%)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레저스포츠 소비가 오히려 증가했는데, 이는 골프장에서의 지출 증가가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관광공사는 급변하는 여행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이동통신, 신용카드, 내비게이션 등 관광빅데이터를 시의성 있게 분석·개방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 서비스를 지난 17일 개시했다.

인천 옹진군 '배미꾸미조각공원'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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