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급 활약한 박혜진, '딱 한 경기가 모자라' 후보 제외

이은경 2021. 2.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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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박혜진. IS포토

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에는 ‘딱 한 경기가 모자란 아쉬움’을 마음에 남겨야 하는 선수가 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박혜진(31·178㎝)이다.

박혜진은 팀의 순위를 결정한 시즌 막판 10경기에서 평균 22점을 올리며 공격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이 박혜진에게는 전혀 평탄하지 않았다. 개막전을 치르자마자 족저근막염 부상으로 총 11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혜진이 빠졌던 시즌 초반, 여자프로농구 판도는 KB의 독주 분위기였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에 이어 포워드 김정은까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박혜진이 돌아온 후 우리은행은 대역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박혜진은 공격에서 팀의 확실한 중심을 잡아줬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순간마다 팀원들을 독려하고 분위기를 다지는 역할까지 제대로 해냈다.

이런 박혜진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 규정상 개인상 후보에 오르려면 정규리그 전체 3분의 2 이상 출전해야 하는데, 박혜진은 딱 한 경기가 모자라 후보에서 탈락했다. 박혜진은 정규리그 30경기 중 19경기에 출전했다.

우리은행 박혜진이 지난 21일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Liiv m 여자프로농구' BNK전 승리 후 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총재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받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우리은행이 지난 10시즌 동안 8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박혜진은 MVP를 5차례나 수상했다. 그러나 올 시즌만큼은 아쉬운 한 경기 탓에 다른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박혜진은 올 시즌 19경기 평균 17득점, 4.5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올렸다. 개인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만, 전체 득점 4위와 어시스트 3위에 해당하는 준수한 성적이다. 그는 “다쳤을 때는 팀에 보탬이 못 되는 것 같아 속상했다. 하지만 매 경기 똘똘 뭉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후배들이 고맙고 대견스럽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우리은행 선수단이 21일 정규리그 우승 확정 후 사진을 찍을 때, 박혜진은 주장에게 주어진 우승 트로피를 후배 나윤정에게 양보하고 조용히 뒷줄에 섰다. 박혜진은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힘들었던 게 잊혔다. 마지막(챔피언결정전)까지 좋은 기억이 남았으면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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