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신 접종을 정치화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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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첫 접종 시작을 나흘 앞둔 22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접종' 여부를 두고 정치권에서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스트라제네카,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불신을 없앨 수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반면 민주당은 백신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기 위해 대통령 백신 접종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를 정치공세 이슈로 삼지 말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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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첫 접종 시작을 나흘 앞둔 22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접종’ 여부를 두고 정치권에서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스트라제네카,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불신을 없앨 수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인가.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주장하면서 더 증폭됐다.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그렇다면 먼저 접종받는 국민이 실험 대상이란 말이냐”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가세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해 백신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와중에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부가 허락한다면 자신이 1호 접종자로 나설 뜻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백신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기 위해 대통령 백신 접종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를 정치공세 이슈로 삼지 말라고 반박했다.
오는 26일부터 접종이 실시되는 요양병원과 요양원 의료진 가운데 대다수가 이미 백신을 맞겠다고 신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뭔가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상존해 있는 건 사실이다. 문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감안해 선도 접종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을 비롯한 공무원이나 정치권 인사들이 굳이 우선순위가 되는 것을 모든 국민이 원한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왜 그들에게 특혜를 줘야 하느냐며 반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굳이 백신 접종을 정치화해 불신을 증폭시키고 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모두가 차분하게 철저히 준비해 다소 늦었지만 백신 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힘을 합칠 때다. 정치권은 자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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