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韓에 동결된 자산 이전·사용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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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한국이 한국에서 동결된 이란 동결자금의 이전 및 사용과 관련해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전날 한국대사관에서 유정현 주 이란 대사를 만나 한국 내 동결자산 사용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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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이란과 한국이 한국에서 동결된 이란 동결자금의 이전 및 사용과 관련해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전날 한국대사관에서 유정현 주 이란 대사를 만나 한국 내 동결자산 사용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IRNA 통신은 유 대사가 "한국 정부는 한국에 있는 이란의 모든 자산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으며, 여기에는 어떤 한계나 제약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헴마티 총재는 "이란은 다른 나라의 태도 변화와 협력 강화를 환영한다"면서도 "중앙은행은 한국의 은행들이 지난 몇 년간 이란과의 협력을 거부한 데 대해 보상을 요구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동결자산 사용과 관련해 한국과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산을 이란이 원하는 곳으로 이전할 수 있으며 이란 중앙은행은 한국 측에 이전 자산의 규모와 목적지 은행을 통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서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로 추산된다.
앞서 이란은 한국 국적 선박을 나포하며 해양 오염을 이유로 들었지만, 한국에 동결된 자금에 대한 불만이 이유였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한국은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이란에 급파해 협상을 진행했다.
이후 이란은 이달 초 나포한 선박을 석방했다. 이란 측은 나포 선박을 석방하면서 한국 정부가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이번 발표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주 이란 핵 합의에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후 나왔다. 미국의 입장이 정리되면서 한국과 미국의 사전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도 유엔 군축회의에서 "동맹국과 협력해 핵합의를 연장·강화하는 한편, 이란의 탄도 미사일 개발 등을 포함한 다른 관심 분야의 해결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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