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거부? 그럼 관둬요" 요양병원 첫 백신 앞두고 어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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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50대 간호조무사 A씨는 26일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10년 이상 일해온 일터를 떠나야 할지 고심에 빠졌다.
A씨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에서는 고령 환자와 보호자의 일부가 여전히 백신 접종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경남권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40대 간호조무사 B씨는 병원에서 유일하게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부산의 다른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김모씨도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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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50대 간호조무사 A씨는 26일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10년 이상 일해온 일터를 떠나야 할지 고심에 빠졌다. 백신 부작용이 두려워 접종을 거부하겠다고 하자 병원 측으로부터 “백신을 맞지 않으면 근무에서 배제하겠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22일 “이달 초 병원 자체적으로 직원들에게 접종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가 병원장이 격노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한 병동에서 수간호사 2명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접종 거부 의사를 밝혔던 것이다. A씨는 “이후 병원 측의 압박을 느낀 직원들이 하나둘 접종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다”고 전했다. A씨는 “접종 거부 후 실제로 업무에서 배제된다면 동료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까 걱정”이라며 “차라리 퇴직하고 다른 일을 알아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에서는 고령 환자와 보호자의 일부가 여전히 백신 접종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독감 백신 접종 후 고령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나왔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시작되는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요양병원 종사자 사이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병원 측이 백신 접종을 받으라며 직원들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접종 거부 시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엄포를 놓는가 하면 ‘미접종 상태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되면 병원의 영업손실을 책임지라’는 취지의 서약서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현장에서는 ‘협박 접종’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경남권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40대 간호조무사 B씨는 병원에서 유일하게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B씨는 오랫동안 저혈압 증세로 고생하고 있어 혹시 발생할지 모를 부작용 쇼크가 두려웠다. 하지만 병원 측은 B씨가 코로나19에 확진돼 병원 운영에 피해를 끼치면 ‘스스로 접종을 거부한 사실이 있고 병원 손실도 책임지겠다’는 내용의 각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B씨가 이처럼 백신 접종에 민감한 이유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한 간호사가 접종 직후 저혈압 증세를 보이며 실신했기 때문이다. B씨는 “요양병원 종사자들이 고위험 시설에 근무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본인의 건강권까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부산의 다른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김모씨도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다만 그가 염려하는 것은 병원 측이 아닌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받을 눈초리다. 김씨가 다니는 병원의 환자들은 백신 접종에 적극적인 분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김씨는 아직 백신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백신으로 건강을 잃게 되면 정부 보상이 도대체 무슨 의미냐”며 “주2회 진단검사까지 해가며 버텼는데 미접종자라는 이유로 범죄자처럼 낙인 찍는 분위기가 형성돼 안타깝다”고 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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