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文 대통령 '전국민 위로금' 언급에..與 "국민 고통 덜기 위해" vs 野 "매표 행위"

허미담 2021. 2. 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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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코로나 벗어나면 국민 위로 지원금 지급 검토"
野 "文 정권에 국가 재정 이야기? 소귀에 경 읽기"
與 "野 정치 수준에 깊은 유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이른바 '국민 위로금'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경기 활성화를 위한 목적이라고 했으나, 야당은 4·7 재보궐선거를 겨냥한 '매표 행위'라고 규정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과연 대통령께서 국가재정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상당히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될 것인지도 단정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과연 재정을 그런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인지 한번 묻고 싶다"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선심성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정부의 이율배반적인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국가의 부채문제에 대해서 걱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선심적으로 정부 재정 낭비를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이해가지 않는다"고 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 또한 이날 논평을 내고 "'전 국민 위로 지원금' 운운하며 국민 혈세를 이용해 생색내기에만 골몰하고, 도대체 이 정부가 언급하는 '성과'라는 것의 그 실체가 무엇인지 따져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만히 들여다보지 않아도 이 정부는 '국민'을 이용해 오로지 '선거'로 정권 재창출에만 온 여력을 쏟고 있다"며 "이제라도 말로만 코로나19 국난극복을 외치지 말고 행동하고 실천하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4차 재난지원금과 국민위로금이라는 선거용 인기영합주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나라 꼴이야 어떻게 되든지 간에 지난 총선에서 재미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상식과 양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들이 마구 써버린 모든 빚을 결국 증세로 국민들이 갚거나 지금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사실을 걱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문재인 정권에게 국가 재정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소귀에 경 읽기'"라고 일갈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매표 인기영합주의는 돈은 국민이 내고 생색은 정권이 내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국민이 낸 혈세는 방만하게 다 써버리고, 국채발행으로 돈을 빌려서 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국민위로금은 한마디로 이번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선 때 우리를 찍어줘야 받을 수 있다는 사탕발림이다. 또 내년 대선 직전에 국채로 엄청난 돈을 빌린 뒤 무차별 살포하려 할 것"이라며 "거짓과 무능으로 점철된 이 정권의 국정운영이 앞으로도 성과가 있을 리 만무하기에 결국 가짜뉴스, 북한 김정은에게 매달리기, 그리고 매표 인기영합주의 이 세 가지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여당은 반발에 나섰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의 고통을 덜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조롱하며 폄훼하는 국민의힘의 정치 수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국민 위로 지원금 검토 언급은 백신 접종을 앞두고 코로나 종식과 함께 평범한 일상의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발언이라는 것을 국민의힘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조롱 섞인 유치한 비난으로 일관하는 것이야 말로 선거를 앞두고 펼치는 막장 정치는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신 대변인은 "무엇보다 국민의힘의 자극적이고 수준 낮은 발언으로 국민의 마음이 다치고 국격마저 훼손되지 않도록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 위로 지원금, 국민 사기진작용 지원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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