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안정·책임수사 체제 구축 방점..국수본부장 내부 발탁에 담긴 의미는

이관주 2021. 2. 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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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를 거듭하던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이 결국은 내부 인사로 결정됐다.

국수본부장은 경찰청장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으로 보임되긴 하나, 법적으로 사실상 독립된 수사권을 발휘하는 만큼 그 영향력은 개별 권력기관에 못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경찰청은 이날 남 청장을 추천하면서 "국수본부장은 3만여명이 넘는 전국 수사 경찰과 함께 18개 시도경찰청장을 총괄 지휘하는 등 책임성과 전문성이 중요한 자격 요건"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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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국수본부장에 남구준 경남청장 단수 추천
3만 수사경찰 총괄 지휘
외부인력 리더십은 한계 불보듯
이른 안정화 꾀한 선택
당면 과제는 '수사 신뢰 회복'
국가수사본부./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장고를 거듭하던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이 결국은 내부 인사로 결정됐다. 경찰청은 남구준(53) 경남경찰청장을 국수본부장으로 단수 추천했다고 22일 밝혔다.

대통령의 임용 절차가 남긴 했으나 경찰청이 청와대와 인선을 계속 조율해왔던 점에 비춰보면 남 청장의 임명은 확실시된다. 경찰개혁의 '상징'이 내부 승진 임용으로 결정된 셈이다.

국수본부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자치경찰 시행과 함께 경찰의 대격변을 대표하는 국수본을 총괄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한다. 국수본부장은 경찰청장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으로 보임되긴 하나, 법적으로 사실상 독립된 수사권을 발휘하는 만큼 그 영향력은 개별 권력기관에 못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그만큼 초대 국수본부장 인선에도 시선이 모일 수밖에 없었다.

경찰청은 지난달 1~11일 국수본부장 모집공고를 내고 후보자를 물색해왔다. 당시 전직 고위 경찰관과 법조인 출신 등 5명이 지원했다. 초대 국수본부장이라는 상징성이 크고, 경찰 고위직으로는 첫 외부 임용이 가능하게 된 만큼 '경찰개혁'에 방점을 두고 외부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국가수사본부장에 단수 추천된 남구준 경남경찰청장./경찰청 제공

하지만 결국 내부 인사로 가닥이 잡혔다. 경찰청은 이날 남 청장을 추천하면서 "국수본부장은 3만여명이 넘는 전국 수사 경찰과 함께 18개 시도경찰청장을 총괄 지휘하는 등 책임성과 전문성이 중요한 자격 요건"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출범 초기 조직의 안정화와 전국적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인사가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외부 인력이 임용된다면 상대적으로 조직 장악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경찰 수사 현장을 경험하지 않았거나 이미 오랜 시간 수사 현장을 떠나 있던 인물에게 수사 총괄을 맡기기에는 부담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판단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경찰 수사에 정통한 남 청장이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남 청장은 경찰 내 대표적 '수사통'으로 꼽힌다. 총경 시절 경남청 수사과장,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및 형사과장 등 수사 요직을 거쳤고, 일선 경찰서장을 비롯해 치안감 승진 이후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경남청장을 역임하며 실무와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지난해 일명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사이버안전국장으로 재임하며 관련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바 있다.

남 청장이 국수본부장으로 최종 임명된다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책임수사 체제' 완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인이 사건·이용구 법무부 차관 택시기사 폭행 사건 등으로 경찰 수사의 신뢰도에 금이 간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경찰 수사의 전문성·공정성을 확보할 것인지가 당면한 숙제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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