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기원조사팀, 중국 첫 확진자 추적 권고할 듯"

미국 CNN 방송 보도 "수산시장 내 야생동물 공급망 조사도 권고"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코로나19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중국 허베이성 우한을 방문했던 지난 3일(현지시간)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주변에서 한 보안요원이 취재진을 제지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코로나19 기원조사팀이 중국의 첫 확진자와 관련한 추적 조사를 권고할 것이라고 미국의 CNN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팀은 지난 2019년 12월 8일 첫 코로나19 확진자로 보고된 40대 남성과 관련한 추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광범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무직 근로자인 이 남성은 외국 여행이나 많은 인원이 모이는 스포츠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이 남성의 부모가 화난(華南) 수산시장처럼 야생 동물을 파는 우한의 다른 시장들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조사팀에 참가한 미국 전문가 피터 다작은 해당 시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이나 상품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중국 과학자들이 첫 확진자의 부모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지만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것을 이해해야 하므로 그것(추적 조사)을 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모린 밀러 컬럼비아대 전염병학 교수는 "첫 확진자가 야생 동물 시장이나 해외 여행과 관련한 직접 접촉 없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점은 2019년 12월 이미 지역 감염이 있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믿기 어렵다"며 "장·단기적으로 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했고 다른 나라로 전파됐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것은 중국에 이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