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대화의 손 내민 英.."홍콩 협력 방안 찾자"

권지혜 2021. 2. 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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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로 충돌했던 중국에 대화의 손을 내밀었지만 중국이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노선에 적극 동참했던 영국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이 지난해 5세대(G) 이동통신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로 하는 등 여러 계기가 있었지만 핵심은 홍콩 문제였다.

영국 정부는 홍콩 민주화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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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외무장관 "베이징에 가겠다 제의, 中 아직 수용 안해"
경제 고려해 관계 개선 나선 듯
中 "美, 동맹 구축할 절대적 힘 없어"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고위급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영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로 충돌했던 중국에 대화의 손을 내밀었지만 중국이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노선에 적극 동참했던 영국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19일 로비 단체 ‘중국인의 보수당 친구’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홍콩에 대한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 대화를 제의했지만 중국은 지금까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베이징에 가서 동료인 왕이 외교부장과 대화할 것을 제의했다”며 “난국에서 탈출하는 최선의 방법은 대화다. 우리는 항상 외교의 문을 열어놓고 긍정적인 면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 장관은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시행한 건 중·영공동선언 위반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신뢰의 문제이며 우리가 되돌아갈 수 있는 길은 언제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또 “나는 중국 정부와 싸우고 싶지 않다. 분쟁이 있다면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간 영·중 관계는 악화일로였다. 영국이 지난해 5세대(G) 이동통신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로 하는 등 여러 계기가 있었지만 핵심은 홍콩 문제였다. 영국 정부는 홍콩 민주화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에게 이민 문호도 개방했다. 홍콩 문제는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규정한 사안으로 중국은 이를 내정 간섭으로 여기고 있다.

양국 갈등은 최근 방송 퇴출로도 번졌다. 영국은 런던에 유럽 본부를 둔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의 편집권 독립을 문제 삼아 방송 면허를 취소했다. 중국은 보복 조치로 영국 BBC 월드뉴스 방영을 금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외무장관이 먼저 대화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SCMP는 “영국과 중국의 관계는 악화했지만 영국은 홍콩에 있는 자국 기업들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중국과 교역을 계속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반중 규합은 실패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느슨해진 동맹과의 관계를 강화해 대중 공동 대응에 나서려 하지만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나라마다 이해관계가 다 달라 일방적으로 미국 편에 서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 바탕에는 경제력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논평을 내 “미국은 더는 신냉전 동맹을 구축할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런 일을 추진할 국제적인 환경도 조성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동맹국을 보호하고 안보와 번영을 가져올 수 있는 압도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이런 조건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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