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항모 1척 건조에 2조원 든다..함재기 포함땐 6조원 관측
4조원 넘는 수직이착륙기 비용 미포함
국방부가 추진 중인 경항공모함을 건조하는 데 2조 3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 액수엔 함재기 도입 비용은 제외됐다.
이는 22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주재해 열린 제133회 방위사업추진회(방추위) 결과다. 방추위는 이날 경항모 사업추진기본전략을 논의해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하기로 했다. 2033년께 실전배치를 마칠 계획이다. 방추위는 “다양한 안보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고, 분쟁 예상 해역에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경항모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경항모가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ㆍ일본과 같은 주변국에 대응하는 전력이라는 취지로 읽힌다.
이와 관련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앞으로 기획재정부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통해 검토ㆍ확정하겠지만, 선행연구에서 2022~2033년 항모 건조에 2조 300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조 300억원엔 설계비, 건조비, 무장ㆍ장비 장착비용이 들어가지만, 함재기 구매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함재기로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 라이트닝Ⅱ가 유력하다. 군 당국은 F-35B 20대를 사들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F-35B 20대의 비용은 4조원이 넘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경항모 1척의 건조 및 함재기 탑재 비용은 6조 원대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경항모 실전배치의 최대 걸림돌은 예산이다. 지난해 국회 국방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경항모 관련 예산에서 1억원 규모의 연구용역비만 살아남았다. 방사청 관계자는 “전문 기관에 연구 용역을 맡겨 필요성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항모를 만들어 바다에 띄우는 것과 함재기를 날리고 내리는 것은 별개다. 해군에겐 관련 기술이나 노하우가 아직 없다. 그래서 항모와 F-35B를 이미 확보한 영국과 이탈리아의 경우처럼 미국의 협력을 받아야 한다. 한ㆍ일이 손잡고 중국을 상대하기를 바라는 미국이 일본도 경계할 경항모에 대해 얼마나 호의적으로 협조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학폭 의혹' 입장 밝힌 수진 "늘 나쁜 소문 따라다녔다…방황했지만 학폭 절대 아냐" (전문)
- 김정은, 공연 끊고 앵콜 또 앵콜···김정일 생일, 그를 홀린 노래 (영상)
- 약혼남 구하려 불난 차에 뛰어들었다...싱가포르 전 여가수 중태
- 몰려오는 인도군 양팔로 막았다?…중국 영웅 찬가에 26억명 열광
- 218명 감염 쏟아진 병원…간호사는 "병원 탓" 청원 올렸다
- “여덟살부터 형과 피아노…살벌했다” 30년 만에 한무대 서는 '동동형제'
- 험난한 뉴페이스 찾기…‘2021 동거동락’은 성공할 수 있을까
- [단독] 차에 여친 매단채 질주···"결혼"으로 죗값 피한 남친의 최후
- 유부남·미혼 교사의 애정행각…스승의 불륜 청원은 진짜였다
- 대검 "'핀셋 인사' 하지 말라…법무부에 강력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