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항모 1척 건조에 2조원 든다..함재기 포함땐 6조원 관측

이철재 2021. 2. 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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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술 개발, 2033년 실전배치 목표
4조원 넘는 수직이착륙기 비용 미포함

국방부가 추진 중인 경항공모함을 건조하는 데 2조 3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 액수엔 함재기 도입 비용은 제외됐다.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경항모. 영국의 항모인 퀸엘리자베스함처럼 아일랜드(함교)가 2개다. 미국의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처럼 평평한 갑판을 갖고 있다. 해군

이는 22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주재해 열린 제133회 방위사업추진회(방추위) 결과다. 방추위는 이날 경항모 사업추진기본전략을 논의해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하기로 했다. 2033년께 실전배치를 마칠 계획이다. 방추위는 “다양한 안보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고, 분쟁 예상 해역에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경항모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경항모가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ㆍ일본과 같은 주변국에 대응하는 전력이라는 취지로 읽힌다.

이와 관련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앞으로 기획재정부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통해 검토ㆍ확정하겠지만, 선행연구에서 2022~2033년 항모 건조에 2조 300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조 300억원엔 설계비, 건조비, 무장ㆍ장비 장착비용이 들어가지만, 함재기 구매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함재기로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 라이트닝Ⅱ가 유력하다. 군 당국은 F-35B 20대를 사들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F-35B 20대의 비용은 4조원이 넘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경항모 1척의 건조 및 함재기 탑재 비용은 6조 원대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경항모 실전배치의 최대 걸림돌은 예산이다. 지난해 국회 국방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경항모 관련 예산에서 1억원 규모의 연구용역비만 살아남았다. 방사청 관계자는 “전문 기관에 연구 용역을 맡겨 필요성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항모를 만들어 바다에 띄우는 것과 함재기를 날리고 내리는 것은 별개다. 해군에겐 관련 기술이나 노하우가 아직 없다. 그래서 항모와 F-35B를 이미 확보한 영국과 이탈리아의 경우처럼 미국의 협력을 받아야 한다. 한ㆍ일이 손잡고 중국을 상대하기를 바라는 미국이 일본도 경계할 경항모에 대해 얼마나 호의적으로 협조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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