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면 안 되는' 선수의 약물복용 후 벌어진 충격적인 일
[이학후 기자]
▲ <더 레이서> 영화 포스터 |
ⓒ (주)모쿠슈라픽쳐스 |
'투르 드 프랑스'는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도로 사이클 대회로 매년 프랑스와 그 주변국을 무대로 약 3500km의 거리를 3주 동안 질주하며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한의 경주다. 영화 <더 레이서>는 118년에 달하는 투르 드 프랑스 역사 가운데 프랑스 월드컵이 한창이던 1998년에 주목한다. 1998년 투르 드 프랑스 대회는 처음 세 구간을 아일랜드에서 개최했는데 도핑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며 사상 최악의 대회로 얼룩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더 레이서>는 도핑 스캔들을 다룬 실화는 아니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시아린 캐시디가 쓴 단편 영화 대본을 장편으로 확장한 허구의 이야기다. 영화는 유력 우승 후보팀의 관록 있는 페이스메이커 돔 샤볼이 1998년 투르 드 프랑스 대회 아일랜드 구간에서 겪는 허구의 3일을 통해 화려한 사이클 경주 뒤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는 선수들의 이야기와 만성적인 문제였던 금지약물 복용의 세계를 그린다.
▲ <더 레이서> 영화의 한 장면 |
ⓒ (주)모쿠슈라픽쳐스 |
<더 레이서>는 금지 약물 복용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이카루스>(2017)나 극영화 형식으로 다룬 <챔피언 프로그램>(2015)과 결을 달리한다. 도핑을 비판적 관점으로 접근하기 보단 벼랑에 몰린 39세 노장 선수의 삶을 보여줄 따름이다. 돔 샤볼의 선택에 대한 판단은 관객 각자에게 맡긴다.
돔 샤볼이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과정에 여자친구 린(타라 리 분)과 트레이너 소니(이아인 글렌 분)는 큰 영향을 미친다. 린은 약물이 반칙의 문제를 떠나 생명에 영향을 준다며 만류한다. 린이 도덕적인 잣대이라면 소니는 선수로서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다.
▲ <더 레이서> 영화의 한 장면 |
ⓒ (주)모쿠슈라픽쳐스 |
특히 아일랜드 중심가인 조지아 더블린을 배경으로 수백 명의 엑스트라와 수백 대의 라이더들을 동원해 드론 촬영까지 동반하며 투르 드 프랑스의 경주 장면을 만들었다. 경기 중인 선수가 사이클 위에서 소변을 보거나 구토를 하는 장면 같은 여타 사이클 소재 영화에서 보기 힘든 뒷모습도 넣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제11회 룩셈부르크 영국&아일랜드 영화제 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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