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메운 '22222 시위대'..미얀마 최대 규모 반쿠데타 집회
지난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3주째에 접어든 미얀마의 쿠데타 반대 시위가 양곤·만달레이 등 전역에서 확산하고 있다. 군부의 강경 진압에 따른 유혈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2일에는 시위가 시작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대가 운집했다. 시민불복종운동 측은 주말 SNS를 통해 22일 미얀마 전역에서 모든 업종이 참여하는 파업을 촉구했다.
이날 SNS에는 수도이자 시위의 중심지인 양곤, 주말 동안 두 명이 숨진 만달레이, 북부 까친주 마노, 최남단 꼬타옹까지 거리를 메운 시위대의 모습이 올라왔다.
여러 소규모 상점은 물론 미얀마 최대 소매업체인 시티마트, 태국의 대형 도매업체 마크로 등이 파업에 동참했다.
1988년 8월 8일 이전 세대가 민주화를 요구하며 진행했던 '8888시위'와 연결지어, 이날 총파업 시위는 '22222시위'라고도 불리고 있다. 2021년 2월 22일 열린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날 시위에 맞서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는 전날 밤 국영 MRTV를 통해 "추가적인 인명 피해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군경은 시위대와 시민을 향해 고무탄은 물론 실탄을 발포해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숨졌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버마 시민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버마 군경이 시위대에 발포하고 지속해서 시위 참가자와 다른 사람들을 구금,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버마 시민의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를 옛 이름인 '버마'고 칭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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