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코로나 시대, '2021 세종 시즌'이 갖는 의미

박정선 2021. 2. 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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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시작된 시즌제, 올해로 6회째
연간 기획 공연 및 전시 프로그램 발표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이 ‘2021 세종시즌’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세종문화회관은 22일 오후 ‘2021 세종시즌’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는 연간 기획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세종시즌’은 연간 이어지는 세종문화회관 9개 예술단 공연을 포함해 기획공연 및 전시를 선보이는 시즌제다. 지난 2016년 시작해 올해로 6회를 맞는다.


올해는 서울시오페라단의 ‘로미오와 줄리엣’(3월 25일~28일, 대극장)을 시작으로 총 56편 393회의 공연과 7편의 전시로 구성된다. 다만 올해는 기존에 판매되던 ‘패키지 티켓’은 판매하지 않는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공연이 연기, 취소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올해는 연간 패키지 티켓을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진다면 다양한 형태의 패키지 티켓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1 세종시즌’ 프로그래밍의 주요 특징은 ▲국내 초연·창작 작품 등 새로운 콘텐츠 확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신개념 융·복합 프로그램 ▲세종문화회관 브랜드를 대표하는 화제작 ▲해외 문화 교류를 통한 색다른 콘텐츠 증가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 가증 주목할 부분은 국내 초연·창작 작품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셰익스피어의 걸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테마로 한 프랑스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 샤를 구노의 대작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이며, 뮤지컬 ‘비틀쥬스’(6월 16일~8월 8일, 대극장)도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라이센스 초연을 준비 중이다. 이탈리아 영화 ‘완벽한 타인’을 무대로 옮긴 동명의 연극(5월 18일~8월 1일, M씨어터)과 파스칼 키냐르의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를 각색한 동명의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예술단은 ‘아트나인 세종’(ART-9 세종) 브랜드화에 나선다. 김 사장은 “올해부터 예술단의 화합과 협업으로 탄생한 통합공연을 ‘아트나인 세종’으로 브랜드화한다”면서 “서울시예술단을 대표하는 창작콘텐츠로 자리잡아 매년 새로운 포맷의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시작으로 뮤지컬 ‘조선 삼총사’(9월 17일~19일, 대극장)를 준비 중이다.


또 창작무용극 ‘감괘’(4월 16일~17일, 대극장), ‘지붕위의 바이올린’(4월 28일~5월 16일, 대극장), 지난해 초연 당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조기 종영된 ‘작은아씨들’(12월 7일~26일, M씨어터), 역사 콘서트 ‘조선정악전습소’(10월 7일, M씨어터)를 무대에 올린다.


이밖에도 매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예술단별 대표 시리즈 공연, 홍콩 예술단체 초청 프로젝트로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문을 열 ‘홍콩위크 2020@서울’(8월 17일~9월 5일),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12월 18일~30일, 대극장)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순수미술부터 팝아트까지 총망라한 기획전시 등이 마련된다.


세종문화회관의 이번 ‘2021 세종시즌’이 더 큰 의미를 지니는 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올해는 세종문화회관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다. 큰 환경 변화 속에서도 기본에 충실하고 끊임없는 혁신으로 예술중심, 미래지향, 그리고 시민중심의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핵심 과제를 언급했다.


이어 “광화문 광장 재조성의 일환인 ‘저층부 활성화 사업’은 시민들과 경계 없이 소통하는 공간, 개방형 공간으로 새 단장한다. 교통약자를 배려해 안전하고 편리한 동선을 구성하고,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BI(브랜드이미지), CI(기업이미지) 리뉴얼 작업도 진행 중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역사 있는’ ‘오래 된’ ‘위치가 좋은’ 곳으로 인식되는 동시에 ‘노후화’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리뉴얼과 통합 작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7월 중 리뉴얼과 함께 통합 전략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의 불가피한 상황을 맞았다. 내달부터 진행된 ‘2021 세종시즌’ 역시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도 당장 확신할 순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공연장을 열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지난해에도 공연을 올렸고, 올해 역시 정부와 소통을 통해서 계속해서 공연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관객들은 안전하게 공연을 관람하고, 예술가들은 무대에 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19 시대에 따라 온라인 전용 콘텐츠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공연장으로서의 책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김 사장은 “코로나 시대에 공연의 온라인 콘텐츠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종문화회관 역시 준비 중인 온라인 전용 콘텐츠가 있지만, 그것들 외에는 오프라인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는 공연장으로서의 역할은 어떻게 하면 공연을 하나라도 더 무대에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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