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줘도 못 구해요"..최고가 뚫은 컨테이너에 속앓이 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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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 국제 물류 주선업체의 A 대표는 요즘 컨테이너만 생각하면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 전문연구원은 "올해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해운사 입장에서는 운임 상승에 따른 호재로 볼 수 있으나 수출 기업 등에는 컨테이너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글로벌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컨테이너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수출이 글로벌시장 분위기를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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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만원→708만원, 1년새 2배
中 세계 컨테이너 싹쓸이..美선 적체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국내 중견 국제 물류 주선업체의 A 대표는 요즘 컨테이너만 생각하면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자고 나면 뛰는 가격은 둘째치고 컨테이너 확보가 어려워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주문한 컨테이너조차 아직 받지 못했다. A 대표는 "하루에도 수십 번 공급업체에 연락해 박스 수급을 체크하는 게 주요 업무"라면서 "컨테이너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공급업체들이 부르는 게 값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중인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화물 운송에 필수인 컨테이너의 품귀 현상이 심화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글로벌 선사를 중심으로 박스 수급에 대응하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격에 국내 수출기업은 물론 중소 해운업체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수출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4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FEU) 신조가는 지난달 말 기준 6400달러(약 708만원) 안팎으로 전년 같은 기간(3300달러·약 365만원) 대비 2배 가까이로 올랐다. 20피트 컨테이너(TEU) 역시 같은 기간 1800달러 가까이 오른 36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마저도 주문 후 인도까지 최소 3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컨테이너 가격 급등세는 지수로도 확인된다. 컨테이너 재배치 컨설턴트업체인 컨테이너엑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컨테이너가용성지수(CAx)’는 지난달 4주 차 기준 0.35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0.5보다 낮을수록 빈 컨테이너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업계는 아시아~미주 항로에서 나타난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컨테이너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컨테이너 생산이 줄어든 가운데 하반기부터 아시아~미주 노선의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중국과 미국이 전 세계 컨테이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컨테이너 가격 상승이 수출 기업과 중소 해운업체의 마진율 하락으로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중소 해운사와 중개사인 포워더업체는 이달 기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상승한 운임비 호재에도 컨테이너 확보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되레 감소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 전문연구원은 "올해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해운사 입장에서는 운임 상승에 따른 호재로 볼 수 있으나 수출 기업 등에는 컨테이너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글로벌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컨테이너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수출이 글로벌시장 분위기를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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