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에 탑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

황소영 2021. 2. 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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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스'

매주 수, 목요일 밤을 즐거움으로 채울 새로운 드라마가 등장했다. '시지프스'가 그동안 본적 없는 세계관으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이하 '시지프스')는 방송 단 2회 만에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독특한 세계관 아래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신선한 스토리, 이를 구현해낸 판타지 비주얼과 원테이크의 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전했다.

방송 첫 주부터 수목극 1위 자리를 굳혔고, 방송 이후 '시지프스', '시지프스 뜻'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하며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입증했다. 이렇게 방송 첫 주만에 안방극장에 안착, 시청자들의 '업로드'를 불러 모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지프스'는 시원시원하고 군더더기 없는 연출 진혁 감독과 웰메이드 드라마를 세상 밖으로 꺼내 보인 JTBC가 만나 야심차게 내어놓은 신작이다. 이제인, 전찬호 부부 작가가 풍부한 상상력으로 펼쳐 보인 세계관을 진혁 감독이 구체화해 나갔고, 영상미로 눈을 즐겁게 했다. 도전해보지 않았던 소재임에도 주저하지 않았던 JTBC는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장르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특히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2035년의 서울은 단숨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실제 디스토피아의 세상에 발을 들인 것처럼 리얼리티가 살아있었기 때문. "진짜 벌어진 것처럼 보이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다"는 진혁 감독의 노력이 여실히 느껴지던 대목이었다. 보다 현실적이고 역동적인 영상미를 위한 도전 정신도 이어졌다. 1회의 비행기 추락 사고 장면은 놀이기구처럼 역동적인 움직임을 줄 수 있는 '모션 베이스'라는 특수장치 위에 비행기를 올려놓고 무빙을 줬다. 박신혜의 액션은 원테이크로 한 번에 연결해서 찍으며 리얼리티를 살렸다. '시지프스'를 감상하는 시청자들이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는 금상첨화였다. 조승우와 박신혜는 첫 화부터 차진 캐릭터 플레이를 보여줬다. 언뜻 보면 여유로워 보이지만, 과거의 상처와 후회로 인해 한없이 나약해진 한태술은 조승우라는 디테일한 배우를 만나 날개를 달았다. 박신혜는 미래에서 온 구원자 강서해로 변신해 극의 미스터리를 높였다. 게다가 능수능란하고 거친 액션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전사의 이미지를 빈틈없이 그렸다. 두 배우의 호연 덕에 '시지프스'는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JTBC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새로운 장르물과 이목을 집중시키는 감각적인 영상미, 몰입도 높은 배우들의 연기까지 이 모든 시너지들이 모여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마성의 드라마 '시지프스'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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