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은 '틱톡 100만뷰'보다 이게 더 궁금합니다
[글쓴이: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bssiminne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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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2/9, 5면 |
ⓒ 국제신문 |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저지는 한진중공업 노조 등 노동계를 비롯한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등 부산 지역사회가 지속해서 말해온 요구사항입니다. 이에 대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의 공약, 입장이었음에도 지역언론에서 기사화하지 않았습니다. 김영춘 예비후보의 한진중공업 농성현장 방문 행보는 국제신문 사진기사 <여(與)후보군 3색(色)행보>(2/9, 5면)로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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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일보, 2/15, 4면 |
ⓒ 부산일보 |
이어 기사는 온라인 유세 열기가 뜨겁지만, 이 역시 군소 후보들에게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노정현 후보와 변성완 예비후보의 유튜브 구독자 수, 조회수를 비교했고, 후보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적했습니다.
지역언론이 보궐선거 국면에서 후보자 간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게 공약도, 정책도 아닌 SNS 영향력이었다는 데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부산일보의 지적대로, 자본력 차이에서 빚어진 홍보 영향력이야말로 지역언론의 보도로 보완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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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2/15, 2·3면 |
ⓒ 국제신문 |
설 연휴 직후였던 지난 15일, 국제신문은 설 연휴 기간(11, 12일)에 실시한 2차 여론조사 결과를 기사화했습니다. 해당 여론조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예비후보 7명만을 부산시장 후보로 제시해, 진보당 노정현 후보와 무소속 정규재 후보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이날 1, 2, 3면에 걸친 여론조사 보도에서 노정현 후보와 정규재 후보는 단 한 차례도 기사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 온 소수정당·무소속 후보 배제가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반복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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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자협회,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 |
ⓒ 한국기자협회 |
이어 2, 3면 기사 6건 중 3건에서 '오차범위 내 결과'를 기사화했습니다. <이언주 두 차례 3위... 변성완이 오차범위 내 추격>과 <김영춘 36.6% 이언주 32.7% 접전>은 '추격', '접전'이라 표현해 '오차범위 내 결과'를 보인 예비후보자들 간 우열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성훈, 변성완에 오차범위 내 우세>는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을 어긴 기사 제목으로 '오차범위 내 결과'를 보인 두 예비후보 간 우열을 '우세'라는 표현으로 드러냈습니다.
'오차범위 내 결과' 외에도 국제신문의 여론조사보도는 전반적으로 후보 간 우열, 서열을 드러내는 표현을 주요하게 사용했습니다. '추격', '독주', '선두', '앞서', '접전', '우세'와 같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누가 앞서는지, 차이는 얼마인지 등에 주목하게 하는 전형적인 경마 중계식 보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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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3주,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검증 보도, (좌)부산일보, 2/17, 5면 (우)부산MBC, 2/16 |
ⓒ 부산일보, 부산MBC |
4.7부산시장 보궐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2월 3주, 예비후보 경선토론회가 진행되고 있고 후보들의 공약도 하나둘 발표되고 있습니다. 예비후보자 발언과 공약을 전한 기사 중 부산일보의 '4·7쟁점 현미경' 코너와 부산MBC <한-일 해저터널... 40년 논란의 실체는?>(2/16)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부산일보는 보궐선거에서 불거진 쟁점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함이라고 '4.7쟁점현미경' 운영 취지를 밝혔습니다.
첫 쟁점은 15일 국민의힘 박형준-이언주 예비후보의 맞수토론에서 박형준 예비후보에 제기된 의혹으로 라스베이거스 외유성 출장, 축제 협찬비 등 3가지를 검증했습니다.
박형준 예비후보의 '사실이 아니다', '전혀 몰랐다'라는 발언만 전달하기보다, 의혹의 배경과 이해관계충돌 여지에 대한 타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예비후보에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을 '네거티브', '공방', '흔들기', '신경전'이라며 폭로/비방/갈등으로만 프레임 짓기보다는 적극적인 검증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도와 눈에 띄었습니다.
부산MBC <한-일 해저터널... 40년 논란의 실체는?>(2/16)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이슈로 떠오른 한일해저터널의 경제성, 실현 가능성을 짚었습니다. 2017년 부산시가 발주한 용역 결과와 한일해저터널 연구회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한일해저터널 사업은 국가 차원의 추진이 필요한 장기적 과제라 검증했습니다.
선거 국면이 본격화됨에 따라 후보들의 발언과 공약을 검증해야 할 지역언론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에 나온 기획과 보도로 시의적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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