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 명물 '황소상' 조각가 디 모디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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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상징 '돌진하는 황소상(Charging Bull)'을 제작한 이탈리아 조각가 아르투로 디 모디카가 고향인 시칠리아에서 현지시각으로 지난 20일 숨졌다.
뉴욕시가 2019년 12월 방문객 안전을 이유로 황소상을 다시 거래소 앞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디 모디카가 "현재 자리가 완벽하다"며 완강하게 반대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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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상징 ‘돌진하는 황소상(Charging Bull)’을 제작한 이탈리아 조각가 아르투로 디 모디카가 고향인 시칠리아에서 현지시각으로 지난 20일 숨졌다. 향년 80세.
현지 언론은 디 모디카는 수년간의 암 투병 끝에 이날 새벽 고향에서 눈을 감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뉴욕에서 40년 이상 거주한 그는 월가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인 돌진하는 황소상 제작자로 잘 알려져 있다.
길이 4.9m, 무게 3.5t에 달하는 이 청동 황소상은 1987년 10월 전 세계 주식 대폭락의 시발점이 된 ‘블랙먼데이’ 사태에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디 모디카는 훗날 “스스로 강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주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었다.
그는 1989년 12월 시 당국의 허가 없이 야밤에 기습적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이 황소상을 설치했다. 경찰이 불법 조형물이라며 철거하자 사람들의 원성과 비판이 쏟아졌고 이후 시 당국의 허가를 받아 거래소 인근 볼링그린파크 내 지금의 장소로 이전 설치됐다.
제작비 35만 달러(현재 환율로 약 3억8700만원)는 전액 자비로 충당했다고 한다. 황소상은 뉴욕에서 자유의 여신상 다음으로 방문객이 많은 명소로 꼽힌다. 황소상의 코와 뿔을 문지르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도 인기 방문지가 된 배경으로 언급된다.
뉴욕시가 2019년 12월 방문객 안전을 이유로 황소상을 다시 거래소 앞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디 모디카가 “현재 자리가 완벽하다”며 완강하게 반대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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