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호접종 주장에, 복지장관 "순서 어기면 불공정 될수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접종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26일 요양병원ㆍ요양원 등 집단 거주 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 직원에 아트스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하루 뒤인 27일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국내 ‘1호 접종자’ 선정을 앞두고 일각에선 대통령ㆍ보건복지부 장관ㆍ질병관리청장 등 공직자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누가 맨 먼저 맞는지 결정돼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아마 질병청에서 보도자료를 통해가지고 나갈 걸로 생각된다. 요양병원, 요양시설에 있는 입소자나 혹은 종사자 분들 중에서 한 분 나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사회자가 “의료진이나 혹시 입소자 가운데 한 사람이 맞는 걸로 공개가 되겠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권 장관은 “당연히 그렇다”라고 답했다.
사회자는 “고위공직자들이 먼저 시범해서 맞아야 되는 거 아닌가라는 얘기들이 나온다. 교황도 맞았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먼저 맞았고 여러 나라 국가수반들이나 보건 책임자들이 우선적으로 맞는 모습들을 보여줬다”라며 “이 상황을 종합했을 때 장관이 보기에 우리나라도 대통령이나 방역당국 책임자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는 주장을) 어떻게 보시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그런 상황은 아직 아니라고 생각된다”라며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종사하시는 분이나 또 환자들 중에서 맞겠다고 하신 분이 94% 수준이다. 그 얘기는 고위공직자가 만약에 접종을 맞겠다고 하면 자칫 우리나라에서는 소위 공정의 문제랄지, 순서를 지키지 않는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저는 언제든지 맞을 각오는 되어있습니다만 자칫 그런 모습이 비춰질까 우려하고 있다. 저는 어쨌든 필요한 경우에 주저하지 않고 맞도록 하겠다. 외국의 경우와 조금 다른 것은 우리나라의 문화도 같이 고려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테면 힘 있고 돈 있고 권력 있는 데가 먼저 (접종)하지 않느냐라는 국민들의 의구심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본인을 비롯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시범적으로 접종을 실시하는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향후 여론의 변화가 생기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솔선수범할 준비가 돼있다는 얘기다.
권 장관은 “저희가 백신관련 합동 회의를 복지부, 식약처, 질병청이랑 같이 합니다. 그때도 그런 논의를 했다”라며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맞아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도 나눴는데 이런 면, 저런 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그때 판단하자라고 얘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고위 공직자들이 이렇게 먼저 맞겠다라는 게, 국민들께서 만약에 불안하시면 당연히 맞아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면 저희들은 조금 뒤에 맞는 게 더 맞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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