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감독 빠진' KB손보 제압..펠리페 원맨쇼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의 맹활약을 앞세워 '감독 없는' KB손해보험을 꺾었다.
OK금융그룹은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2(25-19, 25-27, 18-25, 25-22, 15-11)로 꺾었다. OK금융그룹은 풀세트 접전 끝에 4연패에서 탈출해 승점 50점(18승 13패)을 채우고 4위로 올라섰다. 순위 싸움을 하는 3위 KB손보(승점 52점·17승 14패)와 격차도 2점으로 줄였다.
OK금융그룹은 최근 레프트 송명근, 심경섭의 '학폭(학교폭력)' 전력이 발각된 일로 곤욕을 치렀다. 이들은 학폭 내용을 인정하고 잔여 시즌 출전을 포기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이탈한 주전 두 명의 공백은 이날 펠리페가 완벽하게 메웠다. 국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40득점, 공격 성공률 59.64%로 활약했다. 특히 승리를 결정지은 5세트 때 코트를 지배해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KB손보는 이상열 감독 없이 치른 첫 경기를 접전 끝에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감독은 국가대표 코치였던 2009년 선수 박철우를 구타했던 사건을 최근 다시 언급했다가 피해자의 분노를 자극했다. 이어 박철우가 "그 사건 후에도 폭력적 성향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스스로 잔여 시즌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KB손보는 감독대행을 지정하지 않고, 이경수·박우철·김진만 집단 코치 체제로 남은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이 때문에 최선임인 이경수 코치가 경기 중 작전 타임과 비디오 판독 신청 등 감독의 필수적인 역할만 수행했다. 작전 시간에도 코치들이 아닌 선수들이 모여 서로 격려하거나 전략을 논의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KB손보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는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3개, 백어택 13개를 성공해 개인 통산 3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을 달성했다. 43점을 올려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도 기록했다. 그러나 감독 없이 경기하던 KB손보는 주전 세터 황택의가 4세트 막판 손가락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까지 겹쳐 뒷심을 잃었다. 케이타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끝내 졌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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