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투쟁 지지" 부산역에 모인 사람들
[윤성효 기자]
▲ 아시아평화인권연대, 부산이주민포럼은 21일 부산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 투쟁 연대’를 선언했다. |
ⓒ 최우창 |
▲ 아시아평화인권연대, 부산이주민포럼은 21일 부산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 투쟁 연대’를 선언했다. |
ⓒ 최우창 |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한다. SAVE MYANMAR, SAVE DEMOCRACY."
미얀마(버마)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국민들이 저항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사람들이 '연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평화인권연대, 부산이주민포럼은 21일 부산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 투쟁 연대'를 선언했다.
이석환 이주민과함께 다문화인권교육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집회에는 발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와 서 있기도 했다.
이광수 아시아평화인권연대 공동대표, 또뚜야 황금빌살미얀마공동체 고문, 김나현 부산이주민포럼 대표, 김종기 부산민주공원 관장은 발언을 통해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 탄압을 중단하고 즉각 물러나라"고 말했다.
정지숙 이주민과함께 상임이사는 "미얀마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릴레이 캠페인"을 제안했다.
정 상임이사는 "'우리는 군화에 무릎 꿇지 않겠다'는 외침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제는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한다"며 "매일 매일 성난 군중은 늘어가지만 군부는 물러서지 않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살, 실종, 구금과 같은 과거의 악몽이 재현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거리에 선 미얀마 민주시민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연대와 동료시민들의 응원이 필요한 때다. 가족과 고국을 걱정하며 이곳에 모인 미얀마 출신 이주민들이 두려워하지 않도록 손잡고 함께 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부산이주민포럼은 20일 회의를 열어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기로 결의했다.
이주민포럼은 '온라인 캠페인'을 전개한다. 정 상임이사는 "미얀마의 군부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화투쟁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담은 사진을 찍고 자신의 SNS와 이주민 커뮤니티를 통해 인증, 전파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들은 매주 일요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집회를 연다. 정 상임이사는 "미얀마 군부가 물러나고 미얀마의 민주시민들이 승리할 때까지 모일 것"이라고 했다.
"인권을 열망하는 전 세계 민주세력에 대한 반란"
참가자들은 발언을 통해 미얀마 군부를 규탄했다. 또뚜야 고문은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위험하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미얀마 민중들이 군부의 총칼 앞에 위협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는 미얀마 국민뿐 아니라 자유, 민주, 평화, 인권을 열망하는 전 세계 민주세력에 대한 반란"이라고 지적했다.
또뚜야 고문은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군부 독재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군사 독재 정권 시대의 잔학한 행위를 많이 겪었다"며 한국의 민주화 투쟁 역사를 열거하기도 했다.
그는 "그래서 미얀마 민중들의 민주화 투쟁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동참해 주실 것이라 우리는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노력과 수십 년간의 투쟁으로 이루어진 미얀마 민주주의 과정을 군부가 하루아침에 짓밟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전혀 무섭지도 않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새로운 세대를 위해, 미얀마 이이들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뚜야 고문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중되며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군부독재가 미얀마 시민들을 영원히 무시하지 못 하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기 관장은 "미얀마 군부는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카인을 살려내라.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며 반군부독재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외쳤다.
김 관장은 "미얀마의 군부 독재는 한국과 닮아있다.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 한국에서 1961년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킨 다음 해, 1962년 네 윈 육군 총사령관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역사를 열거한 그는 "이번에는 문민통제가 어려운 헌법구조로 인해, 군부가 정부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1988년의 8888항쟁을 피의 학살로 진압하여 국민들에게 공포감과 두려움을 심어 대규모 저항을 억압한 군부는 이번 쿠테타에서도 별다른 저항이나 무력충돌 없이 소규모로 굉장히 쉽고 빠르게 쿠데타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한 그는 "한국에서 부마항쟁, 광주민중항쟁, 6월항쟁을 거친 국민들이 2016년 촛불혁명을 이루어 되살아난 독재정권을 몰아낸 것처럼, 미얀마의 국민들도 기필코 군부정권의 폭압 통치에 굴하지 않고, 다시 민주주의를 쟁취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며 "이미 반쿠데타 시위에 참여한 20세의 젊은 여성 뜨웨 뜨웨 카인이 경찰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김종기 관장은 "우리는 여기서 한국의 민주시민들은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것을 밝혀둔다"며 "미얀마 군부에게 하루빨리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고 군 본연의 임무에 복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여러 번의 민주화 투쟁을 거쳐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룬 한국처럼, 미얀마의 8888항쟁 이후 30년 이상 민주화 투쟁에 나선, 그리고 지금 2월 항쟁을 가열차게 벌여나가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세계시민으로서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종기 관장은 "미얀마 국민 여러분, 아무리 밤이 길어도 새벽은 반드시 온다. 전 세계의 민주 시민은 여러분을 지지한다"며 "전 세계 민주 시민의 지지와 연대를 믿고, 반군부 투쟁, 반쿠데타 투쟁, 민주화 투쟁에 굳건히 나서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미얀마의 민주화 투쟁에 연대"
아시아평화인권연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제 겨우 날개를 펴기 시작한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취약한 제도와 불완전한 문민정부의 권력 아래 군부에 의해 또 다시 훼손됐다.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군부는 민주주의 이행을 약속했지만, 미얀마 국민과 국제사회는 결코 그것을 믿지 않는다"며 "미얀마 민중들은 군부의 위협과 무력에 굴하지 않고 쿠데타 세력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 뜻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제사회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군부에 저항하는 미얀마 민중들과의 연대를 선언하고 지지하고 있으며, 이미 군사 쿠데타를 겪고 피 흘리면서 5.18 민중항쟁을 성공시켰던, 쿠데타 세력을 처벌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온 한국의 시민사회 또한 미얀마 민중의 저항과 투쟁을 지지하며 연대의 뜻을 미얀마 민중과 국제사회에 알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평화인권연대는는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종료하고, 즉각 군으로 돌아가라",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 억압과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민간에게 권력을 이행하라",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모든 구금인사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 아시아평화인권연대, 부산이주민포럼은 21일 부산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 투쟁 연대’를 선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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