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의 문법으로 주식 투자교육.. 시대의 흐름 올라탔죠"
카카오TV 주식 예능 매회 70만여뷰
노홍철 등 투자 스타일별 출연자 배치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을 만든 MBC 예능 간판 박진경(사진) CP가 카카오TV로 이적한다는 소식에 한 번, 야심 차게 들고나온 프로그램이 주식을 다룬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다. 시대의 흐름을 잘 읽는 연출자로 소문 난 그가 가장 유연한 플랫폼에서 심리장벽이 높은 경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을 때, ‘앞으로 투자 열풍이 더 거세지겠다’는 의미로 읽히기도 했다. 이런 기대감은 방송 공개 직후 ‘역시 감 좋다’는 감탄사로 이어졌다.
박 CP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한한 자유가 보장된 카카오TV 플랫폼에서 시류를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며 “기획 당시 투자가 점점 화두로 떠오르고 있었고 과감하게 흐름에 올라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눈으로 보고 직접 투자해보는 주식 교육 예능이다. 지난해 9월 공개돼 매회 조회 수 70만뷰 이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최근 ‘뚠뚠 수익률 시상식’ 에피소드를 끝으로 챕터2를 마무리하고 24일부터 챕터3를 공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투자 교육을 해주지 않는다”는 딘딘의 말은 지금도 박 CP의 머리에 남아있다. 그게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기도 하다. 그는 “투자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삶을 사는 젊은 세대에게 예능의 문법으로 투자 기초 지식을 전달하는 게 목표”라며 “‘막연했던 주식 투자를 처음부터 알려줘 좋다’는 말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카카오TV의 타깃이 청년층이라는 점도 초보 주식투자자를 위한 정보 예능이라는 기획 방향에 한몫했다.
박 CP는 트렌드를 내다보는 제작자다. 그가 마리텔을 만든 2015년만 해도 1인 방송과 비대면 소통이 지금처럼 보편화 되기 전이었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 역시 주식 투자 유행이 지금처럼 선풍적으로 몰아치기 전 기획했다. “방송 제작의 첫 단계는 대중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일이에요. 이후 주제와 가장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지는 포맷을 연구하죠. 마리텔의 채팅 자막 형태 등이 대표적인 연구 결과물이에요.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예능을 목표로 열심히 아이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건 시즌제가 아닌 챕터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챕터1을 시작했고, 같은 해 12월 챕터2로 실전 투자 심화 과정의 포문을 열었다. 박 CP는 “편의상 주제별로 챕터를 정했는데 시즌제와는 다르다”며 “기본 지식(챕터1), 비대면(챕터2), 자동차(챕터3)에 이어 필수 소비재, 경기 방어 등 여러 주식 섹터를 다뤄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의 다양한 성향을 대입한 출연자 배치도 박 CP의 노련함이 묻어난다. 노홍철은 주식차트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앞서 주식 투자로 손해를 많이 봐 ‘망테크의 대명사’로 불리는 노홍철이 주식 예능에 등장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이 밖에 김종민은 주위 모든 정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순수한 캐릭터다. 딘딘은 공격적이다. ‘누가 이기나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주식과의 전쟁을 벌이고, 미주는 1주를 매수하는 데도 고심을 거듭하는 사회초년생을 대변한다. 박 CP는 방송에 나온 ‘모르면 그만인데, 알게 돼 애물단지’라는 말을 인용하며 “주식에 관심을 갖게 돼 투자에 울고 웃고 있는 모두가 성공하길 바란다”며 웃었다.
박 CP가 원하는 포맷을 제약 없이 실현할 수 있었던 건 카카오TV가 콘텐츠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열어준 덕분이다. 호흡이 긴 TV와 달리 짧고 굵게 여러 주제로 이야기를 묶을 수도 있고,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세로형 화면 구성으로 감상의 편리함을 배가할 수도 있다. 새로움과 참신함에 대한 갈망은 그가 카카오TV에 둥지를 튼 이유기도 하다. “정해진 형식을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려고요. 여긴 젊은 세대를 위한 예능을 만드는데 최적화된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국경이 없다는 점도 향후 제작 포인트예요. 전 지구적 공감대를 웃음을 통해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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