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 신현수 "박범계 볼일 없다"..내일 文회의 명단엔 있다
검찰 고위직 인사를 둘러싼 갈등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지난 18일 휴가를 떠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일단 다시 출근한다. 나흘 간 숙고의 시간을 가진 신 수석은 청와대에 나와 자신의 거취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21일 청와대는 신 수석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 수석이 22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별 다르게 전할 상황이나 말씀이 없다”고 했다. 국회 법사위 소속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우리도 현재로선 신 수석의 최종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별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당정청 인사들은 나흘 간 신 수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설득 작업을 여러 채널을 통해 진행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19일 “소수의 고위급 소통이 진행되고 있다”며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 인사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웠던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18일 “민정수석으로 계속 계셔서 문 대통령 보좌를 함께 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휴가 중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는 신 수석이 사의를 철회할 가능성에 한 가닥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하지만 민정수석직을 그만두고자 하는 신 수석의 뜻은 여전히 완고하다고 한다. 신 수석은 휴가 기간 지인들에게 검찰 인사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웠던 박범계 장관과는 다시 볼 일이 없다는 취지로 불편한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수석은 이날 오전 휴대전화 전원도 꺼뒀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만류에도 사표를 쓰고 휴가를 떠난 것은 거취를 숙고한다기 보다는 결국 청와대를 떠나겠다는 뜻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청와대는 신 수석의 휴가 기간 나오는 보도가 신 수석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까지도 우려하고 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문 대통령 재가 없이 법무부 인사가 발표되었다는 보도 등에 대해 “추측보도 자제를 당부드린다”는 입장을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내기도 했다.
22일 오후 청와대에선 문 대통령 주재로 수석·보좌관 회의가 열린다. 신 수석은 회의 참석 명단에 올라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신 수석이 공식적으로 만난다. 하지만 오전 문 대통령 주재로 일부 참모들이 참석하는 비공개 차담회가 열리는데, 신 수석이 이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을 처음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신 수석이 최종적으로 사의의 뜻을 밝힐 경우 국정 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검찰 출신 민정수석을 발탁하며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을 해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 수석이 물러날 경우 검찰과의 소통 창구가 막히면서 다시 검찰과 갈등이 고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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