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다시 1 넘어서.."이번주 상황 봐서 거리두기 조정"

황수연 2021. 2. 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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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최근 다시 1을 넘어서면서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1.1에 근접한 상태다. 당국은 이번 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대응 중대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 1월 3주차(1월 17~23일)에 0.82를 기록한 뒤 4주차(0.95), 2월 1주차(0.96), 2월 2주차(0.96) 등으로 점차 오르긴 했어도 1 아래로 유지됐다. 0.9 후반대에 있던 감염재생산지수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하더니 2월 3주차(2월 14~20일)엔 1.1까지 상승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으로 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적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고, 특히 수도권 쪽이 1.1에 근접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유행 확산 추이가 계속되고 있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사업장에서의 집단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가족·지인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등의 집단감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완화와 설 연휴로 인한 영향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경우 거리두기 단계 및 방역조치 등의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행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은 보이지만, 설 연휴로 인한 검사 대기량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이번 주 동안에 어떻게 전개되는가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환자 수 등 지표상으로 보면 확산세가 우려되지만, 설 연휴 기간 밀렸던 검사량이 반영되면서 일시적 증가를 보인 것일 수 있는 만큼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18일 대전의 한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문한 시민들을 분주히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오는 26일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손 반장은 “예방접종이 시작된다고 해서 코로나19가 바로 위험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2~3개월 이상의 시차를 보면서 서서히 떨어질 것”이라며 “예방접종 기간에 코로나19를 계속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학조사 속도 빨라진다
한편 당국은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이 개선된 데 따라 다음 달부터 확진자의 카드 결제 정보가 역학조사관에 통보되기까지의 시간이 당초 2일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고 밝혔다. 손영래 반장은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을 통해 확진자의 동선 등을 신속하게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며 “현재는 카드결제 정보가 시스템과 자동으로 연계되지 않아 2일 정도 시간이 소요됐으나, 28일부터는 자동으로 연계되도록 성능을 개선한다”고 말했다.

성능 개선이 3월 중 완료되면 정보 취득과 분석 작업이 단 10분 만에 처리될 수 있게 돼 역학적 속도를 배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취득 정보를 개별적으로 분석할 정보 분석 용량도 당초 1000명 수준에서 10만명 수준으로 100배 확대된다.

당국이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질병관리청 승인을 받아 수집되고, 개인정보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드사마다 보안망을 구축하며 수집 정보는 목적 달성 즉시 폐기된다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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