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정규리그 우승] 위성우 감독 "김진희 홍보람 없었다면 우승 어려웠다"

김현세 2021. 2. 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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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하는 데 있어서는 둘 역할이 정말 컸죠."

위 감독은 "내 생각에는 올 시즌 우승하는 데 홍보람, 김진희 역할이 정말 컸다. 모두 잘했지만, 그 둘이 없었다면 우승은 어려웠다. 그 둘 역시 미약하지만 정말 잘 메워 줬다고 보고 있다"며 "진희는 경기를 많이 뛰어 본 선수는 아니었는데도 너무 잘했다.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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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하는 데 있어서는 둘 역할이 정말 컸죠."

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21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 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과 원정 경기에서 55-29로 이기고 통산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위성우 감독 개인으로는 8번째 우승이다. 우리은행은 개막 전 주축 선수 박혜진이 족저근막염 부상으로 이탈했고, 복귀할 무렵 김정은이 발목 수술로 이탈했다. 위 감독도 "힘들 것 같았다"고 봤다. 그러나 박혜진이 복귀 후 팀이 뭉치는 데 앞장서고, 박지현, 김소니아가 주축 선수로서 맹활약해 정규리그 우승까지 일궜다. 

위 감독은 계속되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다고 했다. 홍보람, 김진희가 꼽혔다. 위 감독은 "내 생각에는 올 시즌 우승하는 데 홍보람, 김진희 역할이 정말 컸다. 모두 잘했지만, 그 둘이 없었다면 우승은 어려웠다. 그 둘 역시 미약하지만 정말 잘 메워 줬다고 보고 있다"며 "진희는 경기를 많이 뛰어 본 선수는 아니었는데도 너무 잘했다.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희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시즌 어시스트 부문 1위를 확정했다. 애초 그는 안혜지 뒤를 잇고 있다가, 오늘 어시스트 8개를 추가해 판세를 뒤집었다.  김진희는 시즌 누적 어시스트 164개(평균 5.47개)를 기록했다. 위 감독은 "올 시즌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선물을 주고 싶었다. 나는 그냥 보면 짠하다. 말수도 적고, 그냥 짠하다고 느꼈다. 조금만 혼내도 눈물을 글썽이는데, 이름만 불러도 그러는 것 같다. 나를 잘 모르는 것 같아 연습할 때 되도록 적게 부르려 했다. (웃음) 대학 때 한 번도 혼나지 않았는지 혼내면 '멘붕'이 올 것 같더라. 오늘 진희에게는 무리해서라도 (어시스트를) 더 하게 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어시스트왕이 될 기회가 왔는데, 내년에도 계속 도전하겠지만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 도울 수 있는 한 최대한 돕고 싶었다. 그나마 도움이 됐다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홍보람은 시즌 평균 2.7득점 2.73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공은 숫자에 드러나 있지 않다. 위 감독은 또 "홍보람은 발가락이 좋지 않았다가 다시 복귀했는데, 못 나서다가 평균 2득점 정도 하던 선수다. 그런데도 후배들과 늘 함께 훈련해 주고, 서른 넘어 하기 어려운 일들을 정말 많이 해 줬다. 꼭 필요한 고참이었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둘뿐 아니라 박혜진, 김소니아, 박지현 역시 활약해 줬다고 했는데, 주축 선수 부상 위기가 적지 않게 찾아 왔는데도 기존 전력끼리 잘 뭉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은실이 역시 몸이 좋지는 않다. 그런데도 올 시즌 매우 잘해 줬다"며 "은실이뿐 아니라 올 시즌 식스맨 급 선수가 뒤를 정말 잘 받쳐 줬다"고 칭찬했다.

이제는 3년 만의 통합우승 타이틀을 되찾는 데 집중할 시간이다. 위 감독은 "올라가 봐야 알 것 같다. 플레이오프가 더 걱정이다. 삼성 멤버를 봤는데 어떻게 매치를 해야 할까 고민이다. 박하나 선수가 없다고 하지만 단기전은 구력 싸움이라고 하지 않나. 우리는 혜진이 정도 있다. 그게 조금 걱정이다. 일주일 정도 남아 있는데, 조금 쉬며 고민해 보려 한다. 우리 색깔을 어떻게 낼지 고민하겠다. 어려운 경기일 거라고 예상한다. 다르게 보면 그나마 조금 젊다는 건 다행이다. (웃음) 장점일 수 있다. 플레이오프만 넘기면 챔프전 가서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거라고도 보는데, 일단 플레이오프라는 산부터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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