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유혈진압에 사상자 속출.. 최소 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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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항의하는 자국민을 겨냥해 본격적인 유혈 진압에 나섰다.
미얀마 보안군이 규탄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실탄을 사격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보안군은 지난 20일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최소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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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항의하는 자국민을 겨냥해 본격적인 유혈 진압에 나섰다. 미얀마 보안군이 규탄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실탄을 사격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미얀마 군부는 아랑곳 않고 강경 진압을 이어갈 태세다. 시민들 역시 폭력에 굴하지 않고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유혈 사태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보안군은 지난 20일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최소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중 한 명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다른 한 명은 가슴에 총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졌다고 현장 의료진들이 전했다.
외신들은 이날 시위를 지난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였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파업에 나선 조선소 노동자와 시민들이 군경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긴장이 고조됐다고 전했다. 시위대가 경찰을 겨냥해 새총을 쏘자 이에 경찰도 최루탄과 고무탄, 실탄으로 응사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고무탄과 실탄의 탄피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부상자들이 들것에 실려 옮겨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시위 진압에 투입된 부대는 2017년 로힝야족을 학살하고 마을을 불태우는 등 잔학 행위를 저질러 국제사회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제33 경보병 사단 소속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경찰의 심야 불심검문을 저지하기 위해 순찰을 돌던 시민 자경단원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버마어판에 따르면 30세 남성인 이 자경단원은 주거 구역으로 진입하려던 경찰 차량을 가로막고 목적지와 용무를 물었다가 총격을 받았다. 그는 머리에 실탄을 맞고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 항의 시위 도중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수도 네피도에서 지난 9일 벌어진 시위에 참여했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던 20세 여성 먀 뚜웨 뚜웨 카인은 피격 열흘 만인 지난 19일 숨지며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처음 투표권을 행사했던 그는 지난 11일 중환자실에서 20세 생일을 맞았다. 아울러 미얀마 군부는 경찰관 한 명이 진압 도중 입은 부상이 악화돼 숨졌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내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평화롭게 시위하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무력과 위협,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버마(미얀마) 보안군이 시위대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위 참가자와 다른 인사들을 구금,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우리는 버마 시민들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는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 경찰은 쿠데타 규탄 시위에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가 수배령이 떨어진 연예인 6명 중 한 명인 루 민을 21일 선동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등이 전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전날 기준 쿠데타에 반대해 당국에 구금된 인사는 최소 569명으로 집계됐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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