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들 모이는 클럽하우스, 대세 SNS 될 수 있을까

김성훈 2021. 2. 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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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 유명인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다른 사용자는 "기존 오디오 기반의 서비스들이 이미 출시된 바 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도 클럽하우스가 출시 초 '반짝 유행'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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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다운로드 810만건 돌파
폐쇄성·수직 구조에 흥행 지속 의문도

목소리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 유명인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한동안 이렇다 할 SNS가 새로 등장하지 않았던 데다, 코로나19로 소통에 결핍을 느끼는 이들이 몰리면서 사용자가 급속도로 늘었다.

21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클럽하우스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이달 초 350만건에서 지난 16일 기준 810만건을 돌파했다. 서비스를 내놓은 미국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은 창업 1년도 안 돼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출시된 클럽하우스는 실시간 음성으로만 소통이 이뤄지는 SNS다. 텍스트·이미지 기반의 페이스북·인스타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방에 입장하거나 자신만의 음성 채팅 공간을 만들어 소통이 이뤄지기 때문에 라디오 시절의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클럽하우스에서는 방장(모더레이터)과 초대된 채팅 참여자(스피커)만 음성 대화가 가능하다. 나머지 청중들은 이들의 대화를 듣기만 하거나 ‘손들기’ 기능을 통해 권한을 부여받아 발언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가입할 때 입력한 실명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다 보니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사용해본 이들은 “편하게 대화를 하듯 생각이나 일상을 공유할 수 있고, 텍스트에는 담기지 못하는 감정이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면서 새로운 재미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유명인을 성대모사 하는 방은 특히 인기다. “유튜브처럼 정교하게 편집된 콘텐츠에 길들어 있던 사람들이 ‘날 것’의 서비스에 환호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유명인과 실시간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오프라 윈프리, 드레이크 등 해외 유명인들이 이 앱을 이용하고 있다. 이달 초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클럽하우스를 통해 발표한 직후 비트코인의 가치가 폭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앱의 위력을 실감케 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정세균 총리,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정·재계 인사들이 뛰어들었다.

클럽하우스에서는 대화 내용이 저장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개발사는 개인정보 보호 관련 논란에서 한결 벗어날 수 있다.

클럽하우스는 회원가입과 소통이 자유로운 타 SNS들과 달리 폐쇄성이 짙다는 제약이 있다. 현재 아이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기존 가입자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클럽하우스 초대권을 사고판다는 글이 넘쳐난다. 복잡한 가입 절차가 오히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타인의 인정을 받은 ‘인싸’(인사이더)임을 드러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클럽하우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보기술(IT) 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용자는 “열린 공간인 SNS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사용자가 소통 권력을 독점한 수직적 구조인 데다, ‘스타 스피커’가 되기 위해 스펙과 지위를 뽐내려는 모습들에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많아 앱을 사용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사용자는 “기존 오디오 기반의 서비스들이 이미 출시된 바 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도 클럽하우스가 출시 초 ‘반짝 유행’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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