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1차 접종대상 93.8% 접종 동의..집단면역 언제쯤 가능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는 26일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1차 접종 대상자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은 백신을 맞겠다고 희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대상 모든 국민이 1차 접종 대상만큼 백신 접종에 동의해야 집단 면역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접종 대상자로 등록한 전국 요양병원·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등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가 36만6959명으로 이 가운데 93.8%인 34만4181명이 백신을 접종에 동의했다. 이날 확인한 접종 동의율을 지역 보건소가 전국의 시설 5873곳의 접종 대상자를 사전 등록한 후 접종 인원을 확인한 결과다.
1차 접종은 26일 시작할 계획이다. 36만7000여명 가운데 5만4000여명은 화이자 백신을 나머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제약사가 밝힌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예방 효과는 62~70%, 화이자 백신의 경우 95% 정도다. 백신을 맞겠다고 한 인원에게 각각 대입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상자 20만2489명, 화이자 백신 대상자는 5만2164명으로 최대 25만4653명이 면역을 형성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인 5200만명의 약 0.5% 정도다.
방역 당국은 통상 전체 인구의 70%가 항체를 보유해야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고 해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월 열린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서 “전체 국민의 60∼70% 정도가 면역을 획득하면 (집단면역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요양병원이나 노인 의료복지시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등에게 접종을 시작해 오는 9월까지 전 국민 70%의 1차 접종을 마쳐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최소 3640만명이 백신을 접종해야 가능한 수치이다. 현재 접종계획에 따라 18세 미만 인구는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면 접종 대상인구 약 4600만명의 79%가 백신을 맞아야 가능한 셈이다.
다만 이는 현재 개발된 백신의 예방 효과가 100%일 때다. 우리나라에 들어올 5종의 백신 종류별 예방 효과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62∼70%, 얀센은 66%, 노바백스는 89.3%, 모더나는 94.1%, 화이자는 95%다. 백신 효과를 고려하면 접종 대상인구 100% 전원이 백신을 맞아야 비로소 집단면역이 가능하다. 백신의 평균적인 예방 효과를 80%로 단순 계산하면 전 국민 가운데 4625만명이 백신을 맞아야 70%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 조사’를 보면 지난해 11월 5∼29일 만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 면접 조사 결과 조사 대상의 87%가 조만간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윤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접종 대상자의 87%가 백신을 맞으면 전체 인구의 60%가 맞는 셈인데 면역 형성에 성공한 인구는 그보다 적을 것”이라며 “실제 접종에서 백신 효과는 임상 때보다 통상 10% 정도 낮고 변이 바이러스 등을 고려하면 인구의 90% 정도는 백신을 맞아야 집단 면역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필요성을 계속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KBS 뉴스에 출연해 “접종은 본인의 동의 아래 시행해야 하므로 강제할 수는 없다”며 “유럽과 미국에서 3월 안에 (유의미한 임상시험 통계)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다시 한번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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