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77.4cm..역대 가장 '작은 팀'의 큰 우승
아산 우리은행이 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우리은행은 21일 부산에서 열린 BNK썸과의 원정 경기에서 55-29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시즌 22승8패를 기록,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정규리그 한 경기를 남겨 놓은 2위 KB가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우리은행과 같은 22승8패가 된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KB와 맞대결에서 4승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우승은 우리은행의 몫이 됐다.
우리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기 종료됐던 지난 시즌 1위를 확정한 데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해냈다. 통산 13번째 정규리그 우승(1999년 겨울 리그에서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 이름으로 우승한 것 포함). 또한 우리은행은 최근 10시즌 동안 8차례 정규리그 우승컵을 가져가는 압도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악재, 또 악재였던 올 시즌
2020~21시즌 개막 직전, 대부분의 농구 관계자들은 KB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2011~12시즌 이후 10년 만에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렀다. 그래서 우리은행은 강력한 국가대표 주전 센터 박지수(23·196㎝)를 앞세운 KB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2011~12시즌에는 센터 하은주를 보유한 신한은행이 우승했다.
우리은행에서 빅맨 역할을 하는 김소니아는 176㎝의 단신이고, 정통 센터라고 할 만한 장신 자원은 없다. 여기에 우리은행 공격의 핵심인 박혜진(31·178㎝)이 개막전에서 족저근막염 부상이 도져 이후 11경기나 결장했다. 노련하게 공격을 주도하는 김정은(34·180㎝)은 지난해 12월 발목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포워드 최은실(27·182㎝)마저 지난달 발가락 부상으로 4경기를 결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빈자리를 새 얼굴들이 악착같이 메웠다. 3년 차 가드 박지현(21·183㎝)이 끈끈한 수비에 나섰고, 김소니아는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혔다. 가드 김진희(24·168㎝)가 신데렐라처럼 떠올라 경기 리딩에서 큰 힘을 보냈다.
우리은행은 이들의 조직력으로 선두 싸움을 이어갔고, 두 달 만에 박혜진이 복귀하자 탄력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결국 KB와의 맞대결에서 4승2패로 우세를 보이며 정규리그 우승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올 시즌 우리은행의 베스트5를 김진희-박지현-박혜진-김소니아-최은실이라고 볼 때, 이들의 평균 신장은 177.4㎝에 불과하다. 가드 포지션의 박지현이 최장신일 정도로 빅맨들의 신장은 특히 열세다.
우리은행이 통산 13번이나 되는 정규리그 우승을 했지만, 그중 올 시즌이 가장 어려웠다. 우리은행은 선수들 신장의 열세, 주전들의 줄부상이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그 어느 시즌보다 힘겹게, 그러나 보란 듯이 저력을 과시하며 우승했다.
우리은행의 저력은 기동력
온갖 위기를 이겨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그동안 우리가 다졌던 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우승을 거듭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무너지지 않는 조직력'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우리은행의 가장 강력한 힘은 상대에 맞춘 수비력, 그리고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힘을 발휘하는 기동력이다.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양의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결과는 대부분 우승으로 돌아왔다. 한 발 더 뛰는 농구, 빠르게 돌아가는 패스는 우리은행을 대표하는 무기다.
여기에 주장 박혜진이 “나가는 선수가 있더라도 들어오는 선수가 어떻게든 자기 역할을 해내려 한다”고 말할 정도로 선수들의 근성과 팀워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은행은 그 어떤 악재가 와도 이겨내고 우승컵을 차지하는 저력의 상징이 됐다. 올겨울은 그런 우리은행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난 시즌이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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