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정 신호인가?..1월 서울 주택거래량 전년 동기비 27% 감소

김원 2021. 2. 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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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올 1월 주택거래량이 지난해 12월보다 급감했고, 지난해 1월보다도 큰 폭으로 줄었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량은 1만 2775건으로 전년 동월(2020년 1월)보다 27.1% 감소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때도 24.2%가 줄었다. 아파트 매매 거래만 놓고 봐도 지난달 5945건으로, 전월(8764건)보다 32.2% 줄었다. 20~40대를 중심으로 한 '패닉바잉(공황매수)' 열풍도 한풀 꺾였다. 지난달 서울 40대 이하 아파트 거래 건수는 4189건으로 전월(6166건) 대비 32.1% 감소했다.

전국 주택 거래량도 9만 679건으로 전월 대비 35.4%, 전년 동월 대비 10.5% 감소했다. 전국 주택 거래량이 감소세로 전환한 건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수도권은 4만7132건으로 전월 대비 25.4% 줄었다.

과거 통계를 보면 주택 거래량이 늘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거래량이 감소세로 전환하면 집값이 안정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 거래량이 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 셈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한 해 14만 1812건을 기록했던 2006년의 경우 서울 아파트값은 22.9%(매매가격지수 기준) 급등했다. 하지만 이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절반 이하(6만 5817건)로 줄면서 연간 가격 상승률도 4.5%로 잦아들었다. 전년 대비 아파트 거래량이 25.7% 감소(2018년 9만 6622건 → 2019년 7만 1734건)했던 2019년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5% 오르는 데 그쳤다.

실제 최근 아파트값 상승 폭은 줄고 있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의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8% 올랐다.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상승률(전주 대비 0.1%)을 기록했던 이달 첫째 주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같은 기간 0.27%에서 0.25%로, 수도권은 0.33%에서 0.3%로 낮아졌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4 공급대책이 발표되고 보름가량 지나면서 대책의 효과를 지켜보려는 대기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감지된다"며 "2·4 공급대책에 따른 재개발·재건축 시범지역이 확정되거나 법적인 권리관계 내용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줄다리기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17만 9537건으로 전월 대비 2% 감소했다. 전체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26.8%에 불과했던 월세 거래 비중이 올해는 39.5%로 13%포인트 늘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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