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한양대 교수, 램지어 교수 논문에 "학문적 자유 존중해야"

정우진 2021. 2. 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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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였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존 마크 램지어(67)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연세대와 한양대 교수가 학문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미국 매체에 실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에 대한 최근의 논란은 위안부 이슈에 대한 토론과 논쟁이 얼마나 제한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우리는 한국에 기반을 둔 학자들로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비난이 아닌 토론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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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였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와 그의 논문.

‘일본군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였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존 마크 램지어(67)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연세대와 한양대 교수가 학문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미국 매체에 실었다.

조 필립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부교수와 조셉 이 한양대 정치외교학 부교수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에 ‘위안부와 학문의 자유에 대하여(On ‘Comfort Women’ and Academic Freedom)’라는 제목의 글을 공동으로 기고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에 대한 최근의 논란은 위안부 이슈에 대한 토론과 논쟁이 얼마나 제한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우리는 한국에 기반을 둔 학자들로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비난이 아닌 토론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두 교수는 램지어 교수에 대해 가해지는 비판이 정당하지 못하며 외국인 혐오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본과의 사적인 연관성을 이유로 램지어의 학문적 진실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생산적이고 외국인 혐오처럼 들린다”며 “그의 논문에 한국의 시각이 결여됐다고 비난하는 것은 상대를 반한 또는 친일파로 규정하는 동질적이고 피해자 중심적인 한국적 관점을 전제로 한다”고 적었다.

두 교수는 “위안부에 대한 이슈들은 격렬하게 공개 토론할 가치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위안부에 대한 연구와 토론을 제한하는 게 사회와 정치의 집단사고로 발전됐다”며 2013년 ‘제국의 위안부’ 발간으로 논쟁을 불러왔던 박유하 세종대 교수 등을 언급했다. 이들은 “위안부 강제동원설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던 소수의 학자들은 매우 빈번하게 활동가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학교 측의 조사를 받고, 당국에 기소된다”고 했다.

두 교수는 “우리의 목적은 램지어 교수의 글을 지지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의 논문을 규탄하고 철회시켜 감정적으로 만족스러운 사과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저술을 확장하고 검증하는 등 경험적 연구와 분석을 요구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램지어의 논문을 비판하며 사과와 철회를 요구한 사람들을 겨냥해 일본의 모델을 따를 것을 주문했다. 두 교수는 “역설적이게도 일본은 하나의 모델”이라며 “일본엔 자국의 잘못에 대해 알리고 토론하는 활동가와 학자들이 풍부하다”고 했다. 이어 “램지어의 논문에 반사적으로 사과와 철회를 요구하며 대응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본인들과 한국 그리고 인권에 대한 자신들의 깊은 신념에 대해 토론하고 재평가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는 게 더 낫다”고 했다.

조셉 이 교수는 2019년 수업 도중 위안부 관련 발언을 했다가 일부 학생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양대 교육방송국은 당시 이 교수가 “한국 역사학자들은 양적 연구를 활용한 것이 아니며 5∼10명의 최악의 사례에 주목해 전체 위안부를 일반화하기 때문에 민족주의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해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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